국가안전기획부는 21일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문동환 전 부총재에게
오는 24일 상오10시까지 서경원의원 밀입북사건과 관련한 참고인진술을 위해
안기부 수사과로 출두할 것을 요구하는 3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안기부의 3차 출석요구서는 동교동 김총재 자택에 이날 하오 4시45분께,
그리고 방학동 문 전부총재 자택에는 하오3시를 조금 넘어 등기속달우편으로
송달됐다.
**** 평민, 불응/강경대응 재확인 ****
평민당은 그러나 김총재와 문 전부총재가 서의원 밀입북사건과는 전혀
무관함에도 불구, 입당 및 공천경위등을 조사키 위해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평민당에 대한 "정치공작"이라고 규정, 참고인조사에는 응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김총재는 특히 이날 상오 당사에서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안기부의 소환
요구에 끝까지 불응할 것임을 분명히 하는 한편 앞으로의 당의 진로에 언급,
"5공청산과 민주화를 위해 끝까지 버티며 투쟁하겠다"고 공식 선언함으로써
정국의 초점을 5공청산에 맞춰 정부와 정면대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구인장 발부땐 장외투쟁 불사 ****
김총재와 문의원이 3차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구인장 발부여부가 주목되고
있는데 평민당은 구인장발부시 장외투쟁을 포함한 강경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정국은 대결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 김대중총재, "진술할 이유 없다" ****
김총재는 이날 의원간담회에서 "소환에 응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수사에
협조하겠으나 지난번 문익환목사사건 당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진술할 이유가
없으며 또 출두할 경우 당국이 이를 악용할 것"이라면서 "분명히 얘기하지만
끝까지 소환에 불응할 것이며 만약 우리가 흔들린다면 권력의 탄압에 허점을
보이고 굴복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소환불응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