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은 생산현장에 돌아왔지만 중국의 경제는 여전히 정치투쟁에
밀려 비틀거리고 있다.
*** 유혈사태로 3억4,800만달러 손실...예산상의 어려움 가중 ***
민주화운동과 뒤이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유혈사태로 인해
수천시간에 걸쳐 생산은 중단됐었고 북경시 한군데만도 3억4,800만달러의
직접적인 손실을 봤다는게 시당국의 설명이다.
작년에만 21억달러의 예산적자를 기록한 중국은 이번 사태로 예상치 않게
계엄군병력수송및 탱크이동비용과 유혈충돌사태로 인한 피해복구비용등이
들어가게 돼 예산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게 됐다.
*** "경제개혁" 정치체제개편작업에 밀려 도외시 ***
중국경제가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지난 10년간 1차적인 과제로
여겨졌던 경제개혁이 민주화운동에 대한 무력진압이후 정치체제개편작업에
밀려 부차적인 일로 치부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서방국들이 민주화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제
원조를 이미 동결시켰거나 신규차관공여를 연기하는 방안들을 검토하는등
외부세계의 도움이 줄어들었고 대외교역과 외국인투자 역시 국내의 정치적
불안 때문에 전망이 밝지 못하다.
민간부문장려, 과다노동력정비등 조자양 전공산당총서기가 주축이 돼
추진했던 일련의 경제개혁조치들은 이제 그를 비롯한 개혁주의세력이 거세
됨에 따라 더이상 기대할수 없게 됐다.
대신 혁명원로세대들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검약한 생활과 자립, 열심히
일할것등을 촉구하고 있고 현재의 반통제적인 가격제도가 이미 파탄상태에
빠졌는데도 이제 가격제도개혁에 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가 버렸다.
지난 10년간의 경제개혁으로 중국은 유례없는 경세성장을 이룩했음에도
이 과정에서 원료및 에너지부족난은 심화됐고 물가는 뛰고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지는등 악순환을 거듭했다.
작년 9월이후 중국정부는 36%에 달하던 인플레율을 연간 25.5%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은행대출을 억제하고 물가를 통제하는등 긴축정책을 실시했다.
이에따라 수천건의 건설공사가 중단되면서 건설현장에 동원됐던 수만명의
농민들이 아무런 대안도 없이 고향으로 돌려 보내졌다.
중국국무원대변인 원목은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재정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듯이 중국경제는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