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소 경협사절단을 인솔, 소련 방문길에 나선 정주영 전경련 명예회장은
소련이 북한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측의 투자만 보장해 준다면 한국은 소련이
추진중인 개방정책에 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련입국 중간기착지인 일본 니이가타시에서 ****
정명예회장은 24일 하오 소련입국 중간 기착지인 일본 북서부 니이가타시
오꾸라호텔에서 가진 사절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중동등지에서
닦은 충분한 건설경험과 실생활과 관련된 응용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소련은 우리가 갖지못한 방대한 자원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초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에게도 안정적인 에너지공급을 가능케 할수 있는등 유익한
요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투자이익 환수등 소련측에 투자보장 촉구 ****
그는 이러한 양국의 상호적인 좋은 여건에도 불구, 투자이익의 환수등 투자
보장책이 아직 없어 투자에 애로를 느낀다고 토로하고 소련측이 투자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투자보장책으로 양국의 외교/통상관계가 정식으로 이루어진다면 경제교류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서는 세계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장기적인 안목에서 소련투자 해야 ****
한편 정회장은 소련과의 경제협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신중하게 하되 과장
없이 솔직하고 성실하게 추진해 줄 것을 건설, 수산, 자원, 원목등의 분야로
구성된 사절단원들에게 당부했다.
기자와의 1문1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경협사절단이 갖고 있는 입장은?
- 소련의 개방정책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어줘야 한다.
소련은 그들이 추진중인 개방정책에 우리의 도움을 얻으려하면서 정치보다
는 경제쪽에 더 유대관계를 가지려 하고 있다. 소련정부나 국민에게 한국
기업인들이 믿을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양국의 상호협력 가능성은?
- 우리에게는 소련이 갖지 못한 것이 있고 소련에게는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이
있다. 소련은 방대한 자원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초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실생활에 직접 연결되는 응용과학기술분야에 상당한 기술
능력을 갖고 있다. 서로간의 부족한 부분을 상호협력을 통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대소련 경협추진시 우방과의 관계는?
- 새 친구를위해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어온 친구를 소원하게 해서는 안된다.
미국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큰 시장이다. 미국도 우리의 대소련 접촉에
찬성하고 있다. 다만 COCOM에만 저촉되지 않도록 업무를 추진해줄 것을
미국 고위관리가 이번 출국전에 요청한 바 있다.
<>투자협상시 주의할 점은?
- "한국-소련문제는 급진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70년간
혁명이 진행된 나라이니 양국간의 관계진전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각 기업들은 먼저 소련의 경제, 정치, 행정등 각종 제도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서 신중히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희망을 걸도록 하되, 우리 능력을 지나치게 과대포장하지도 말고
솔직하고 성실하게 대해야 한다.
<>양국 경제협력의 의미는?
- 가스 석탄등 미개발자원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소련이므로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에너지의 안정공급이 가능케 될 수 있다. 또
아직은 성립되지 않은 국교정상화의 분위기 조성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