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전체 종업원이 동시에 여름휴가를 떠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회사의 문을 일시 닫은채 모든 임직원이 3-5일씩의 "동시휴가"를 즐기는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7월하순이후 회사의
사정과 종업원들의 희망에 따라 가장 편리한 기간을 선택하여 통신및 수출입
업무분야등 최소 근무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연간 7일내외의 휴가
일수중 3일가량을 이 기간동안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 봉제/전자/제약업종들...업무연계에 능률적 ***
이들 기업은 종업원수가 100-500명선의 중소업체들로 생산을 중단했다가
재가동하는데 비용이 거의 안드는 봉제 전자 섬유 제약업종등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전체 직원들이 동시휴가에 들어갈 경우 7월초부터 8월말까지
몇개조로 나눠 여름내내 휴가를 갈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덜할뿐아니라
부서간 업무연계도 평소와 같이 업무의 능률이 오른 이점이 있다.
*** 8월초순에 집중돼 교통, 숙박장소 확보 애로 ***
그러나 이들 기업의 휴가가 8월초순에 집중적으로 실시되어 교통및
숙박장소 물색에 어려움이 뒤따르는 불편이 있다.
종업원 350여명의 아동복메이커 (주)아가방은 해외수출관련분야에서
근무하는 20명을 제외한 모든 임직원이 23-25일까지 동시 휴가에 들어갔다가
26일 출근, 무더위를 잊은채 정상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아가방은 연간 휴가일수 7일중 3일간을 이번에 쉬고 나머지는 개인이
편리할때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 총무과 구본철씨는 "각 부서마다 2-3명씩 휴가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업무에 차질이 크다"며 "동시에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훨씬 능률적"이라고 말했다.
또 종업원 1,900여명의 동아제약은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의
집단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며 대웅제약 유한양행 동화약품등 제약회사들도
8월초에 3-5일씩의 동시휴가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로공단의 대한광학공업도 지난해까지 생산/사무직을 구분, 여름휴가를
실시하던 것을 올 여름에는 31일부터 8월2일(3일간)까지 700여명의 종업원이
동시에 휴가에 들어가며 진이섬유공업은 8월5일-8일까지, 비산(대구)공단의
삼보염직은 8월7-9일까지 동시휴가에 들어가는등 구로 반월 안성 이리등
대부분의 수도권및 지방공단 입주업체들이 이미 동시휴가에 들어갔거나
다음달초에 실시할 계획이다.
잡지사 여원은 "8월호"의 발간 직후인 8월2일부터 전체종업원 140명이
각자 계획에 따라 5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가며 부림출판사의 편집 광고분야
직원들도 8월초에 3-5일간의 동시휴가계획을 짜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