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총재는 1일 상오 통일문제는 "국민적합의를 바탕으로 정부로 창구가
일원화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최근의 문목사방북/서경원의원 밀입북/
임양 및 문규현신부의 북한방문 사건등은 결코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만 이롭게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남북문제를
공작적차원에서 다루려는 것은 진지한 대화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북한측을 비난했다. 김총재가 밝힌 최근의 정치현안에 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 기자회견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 김영삼총재 기자회견 요지 ###
**** 정치/경제 현안에 관한 민주당 입장 밝혀 ****
자유민주주의의 현정질서를 주도해온 통일민주당은 극우독재권력과 좌경
폭력세력을 다같이 배격함을 이자리에서 다시한번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오늘의 회견은 우리당의 이념적 색채를 보다 분명히 하고 당면하고도
긴급한 현안문제들에 대한 우리당의 입장을 밝히는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 무분별한 북한 방문, "북한만 이롭게 해" ****
우리당은 서경원의원 밀입북사건, 문익환목사의 방북, 임수경양 및 문규헌
신부의 방북사건과 같은 소영웅주의적 행동은 결코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 아니라 북한만을 이롭게 할 것이므로 이같은 행동을 단호히 배격
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흽니다.
**** 북한은 공작적 차원에서 이용말아야 ****
북한은 남한내부를 분열시켜 통일문제에 어떤 반사적인 이득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되며 다양한 의견의 존재가 마치 국론의 분열인 양 오판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북한이 무력이나 폭력의 사용을 포기하지 않고 남북문제를 공작적 차원에서
다루려고 하는 한 진지한 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분명히 해두고자 합니다.
우리는 또한 좌경세력 척결을 명분으로 민주화를 저지하려는 수구세력의
책동 역시 엄중히 경계하는 바입니다.
**** 5공청산...전직대통령 국회증언/5공핵심 처리해야 ****
<>5공청산과 악법개폐문제 = 5공청산을 위해서는 전-최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
증언과 5공핵심인물에 대한 처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야3당총재회담의 합의
사항은 존중되어야 하며 우리당은 이같은 원칙을 고수할 것입니다.
**** 악법개폐 계속 추진...역사추진에 강력 대응 ****
민정당이 5공특위와 광주특위에 장기간 불참하고 임시국회 소집을 기피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정치력의 포기로서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정부여당이 일련의 밀입북사건을 빌미삼아 비민주적 악법개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이같은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민주화를 미루고 공안통치를
앞세워 역사의 시계바늘을 뒤로 돌리려는 어떠한 책동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항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하는 바입니다.
**** 서의원 북한자금 수수...용납될 수 없어 ****
<>서의원 사건과 남북문제 = 서의원이 현역의원의 신분으로 북한에 밀입북
하여 김일성등과 만나 그들이 제공하는 자금을 받은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로서 마땅히 진상이 규명되고 국민과 국가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문목사와 임양 및 문신부의 방북 역시 통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무분별하고 독선적인 행동이므로 더이상 이같은 일이 재발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통일은 6,000만 민족이 함께 열어가야 할 길이며 모두가 힘을 합쳐 이룩해야
할 민족적 과제이지 어느 개인의 영웅심으로 성취되는 일은 아닙니다.
**** 7.7선언 후속조치 마련 촉구 ****
오늘날 겪고 있는 정국의 어려움은 서경원의원등 일련의 밀입북사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근원적으로는 노정권의 무책임한 7.7선언이 가져온 불행한
결과이며 남북교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조속히 후속조치를 마련하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가 져야할 것입니다.
통일문제는 국민적 합의의 바탕위에서 정부로 창구가 일원화되는게 바람직
하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소신입니다.
**** 전교조문제...대화로 풀어야/교육법 개정 추진 ****
<>전교조문제 = 정부당국은 노조가입교사들에 대한 파면과 해임등 중징계
조치를 즉각 중지하고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교원들도 단식농성과 서명운동등 과격한 투쟁방법을 지양하고 다수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고등학교 학생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등 교육현장이
마미되는 불행한 사태가 와서는 안됩니다.
우리당은 앞으로 열리는 국회에서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등 2권이 보장되는
교육관계법 개정에 관해 여야간에 합의를 이룰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민생치안문제..."정권운명 걸고 대처" 촉구 ****
<>민생치안문제 = 조직폭력, 인신매매, 가정파괴, 마약등 각종 사회악이 창궐
하고 심지어는 집권당 중앙당사의 금고가 털리는 치안의 허점을 보면서
국민들은 불안과 공포속에서 떨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정권의 운명을 걸고 보다 확고한 대책과
책임있는 조치를 시급히 강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 경제문제..."종합적대책 제시/처방" 촉구 ****
<>경제문제 = 최근의 경제문제는 물가가 상승하면서 실업자도 늘어나는 즉
인플레와 경제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매우 불안한 상황에 있습니다.
민주화에 따라 폭발되고 있는 욕구분출로 인하여 경제의 능륙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산업투자가 감소되는 어려운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더우기 부동산투기로 인한 부의 편재현상이 심화되어 그 어느때보다도
경제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정부가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
종합토지세 실시뿐만 아니라 물가대책, 고용대책, 통화관리, 재정관리등
전반적인 경제문제에 대하여 대책을 제시하고 난국극복의 처방을 시급히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 주한미군 문제..."철수반대"/현수준 유지 바람직 ****
<>주한미군문제 = 우리당은 현 단계에서의 주한미군철수에는 반대합니다.
현재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이 제거되고 평화구조가 정착될 때까지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바야흐로 세계사의 흐름은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주변정세도 날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정세속에서 우리는 눈을 밖으로 돌려 태평양시대의 주역으로
새로운 역할을 감당해 나갈 채비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그러자면 우리는 하루빨리 내정문제의 얽힌 매듭을 하나하나 풀고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어 민족적 웅비를 꾀할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