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는 서경원의원사건에 대한 보강수사를 조속히 마무리짓기
위해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문동환 전부총재에게 발부된 구인장을 금명간
집행, 제3의 장소에서 김총재의 진술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 8월4일 이전에 집행 ****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1일 "소환에 불응해온 평민당측이 구인장 집행에
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속한 구인장 집행을 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주중인 4일 이전에 구인장이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집행시기 사전통보...진술내용 공개 ****
이 소식통은 "구인장은 김총재에 대한 예우를 감안, 집행시기를 사전통보
하는 공개적인 방법을 통해 집행되며 김총재에 대한 조사는 수사기관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김총재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진술내용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평민당의 집회에 앞서 구인장을 집행하여 김총재가 자신의
진술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평민당 집회가 5일에서 8일로 연기되는 것과는 상관없이 수사에
필요한 일정대로 구인장이 집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 2일이 가장 유력 ****
또 다른 소식통은 구인장집행시기와 관련,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안기부
가 결정할 것이나 2일께가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김총재의 진술을 토대로
오는 17일까지 서의원사건에 대한 검찰수사를 종결지을 계획이나 김총재에
대해서는 서의원 밀입북사실의 인지시기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문동환 부총재 사법처리 될듯 ****
안기부는 그러나 문 전부총재의 경우 서의원의 밀입북을 인지하고 이를
묵인한 사실이 확인되면 국가보안법상의 불고지죄로 입건, 사법처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소식통은 지적했다.
**** 검찰조사는 물건너가 ****
이 소식통은 안기부측이 김총재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하지 않고 김총재가
자진출석하는 형식을 평민당측과 협의했으나 평민당이 구인이외의 방법을
모두 거부, 협상은 사실상 끝났다고 전하고 평민당측이 새롭게 요구하고 있는
김총재의 검찰조사에 대해서는 "구인장을 발부하기 이전에 안기부대신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 몰라도 안기부명의로 구인장이 발부된
이상 검찰조사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