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와 상공부는 6.19하반기경제운용대책에 대한 "보완론"쪽에 서있는 반면
기획원은 "불가론"으로 팽팽히 맞서있다.
하반기들어서도 투자는 여전히 빈사상태를 헤매고 수출도 침체의 늪으로
점점 빠져드는 상황을 두고 업계와 상공부는 "대책이 부실했던 탓"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경제기획원은 하반기대책은 장기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당장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다고 해서 또다시 부양책을 쓰는 것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시각이다.
**** 지난달수출 52억달러에 불과 ****
하반기에 들어서 수출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상공부와 관세청은 1일 하반기 첫달인 7월중 수출은 52억4,300만달러(통관
기준)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 작년에 비해 0.8% 늘어나 31개월만에 최저 ****
월별증가율 기준으로 따져 지난 86년 12월 마이너스 8.3%를 기록한 이후
31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이로써 7월까지 7개월간의 수출은 344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7월중 수입은 증가율이 다소 둔화돼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한 51억4,000
만달러를 기록, 통관기준무역수지는 1억300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7월중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올해 연간수출은 정부의 수정목표치인 680억
달러보다 30억달러정도 모자라는 65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목표치 680억달러를 달성하려면 남은 5개월간 수출증가율이 평균 19.2
%는 돼야하는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7월들어 노사분규등이 진정되고 있음에도 수출부진이 극심했던 것은
지금까지의 원화절상 임금인상등에 따른 수출경쟁력약화가 전업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신형모델의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고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일시적인 생산중단도 수출부진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완구 신발등의 수출부진이 두드러졌고 미국은 물론 일본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도 대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