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그룹계열로서 백화점이 주력사업인 금강산업개발이 기업공개를
단행함으로써 백화점업계의 판도변화를 예상하는 관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 대규모 소매점으로 정의 ***
종합소매업의 가장 대표적 형태인 백화점은 일반적으로 "다수의 상품을
하나의 건물안에서 부문별로 나누어 통일적으로 경영하는 대규모 소매점"으로
정의된다.
우리나라의 백화점은 1930년에 설립된 일본 미쓰코시백화점이 효시이며
그후 32년에 동화백화점, 37년에는 화신백화점이 각각 개점됐다.
이어 6.25동란 직후인 55년 신신백화점이 준공되고 69년에는 신세계와
미도파가 처음으로 직영체제를 갖추면서 본격적인 현대식 백화점으로 출범
했다.
80년대 들어서는 롯데 신세계 미도파등 도심 3점이외에 현대 뉴코아 영동
그랜드백화점등이 서울 부심권에 대거 등장했다.
또 부산 대구 광주등 지방 주요도시에도 백화점이 속속 개점하고 있으며
나아가 서울에서는 잠실 롯데월드, KOEX쇼핑센터등 판매시설과 스포츠
레저 휴게시설을 복합적으로 갖춘 본격적 쇼핑센터가 등장함으로써 국내
백화점업은 고도의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 소득수준 상승으로 급속히 성장 ***
백화점업은 소득수준의 향상및 핵가족화의 진전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
속에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매출시점과 매입대금의 지급기일 차이에서 오는 업종특유의 풍부한
유동성과 인근지역에의 상권형성에 따른 부동산투자효과로 신규참입을 노리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전국에 121개 점포 ***
한국백화점협회에 따르면 88년8월말 현재 전국의 백화점 (쇼핑센터포함)
수는 110개 업체, 121개 점포에 이르고 있다.
이중 서울지역에 있는 백화점이 25개업체, 35개 점포에 달한다.
매장면적으로는 전국 총면적이 85만3,000평방미터로서 이중 46.7%인 39만
8,000평방미터가 서울지역에 집중돼 있다.
점포당 평균매장 면적은 7,049평방미터이며 전국 121개 점포의 71%가
3,000평방미터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 매장의 급속한 대형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 외형 중시에서 수익성위주 전환 ***
국내 백화점업의 향후 영업전망을 보면 수도권지역의 경우 급격한 매장확대
에 따른 매장효율성 저하, 성장성 및 수익성 둔화등으로 인해 연30%선을 유지
해온 성장세가 88년에 20%로 감소한데 이어 금년에도 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매장증설에 힘입어 60%내외의 괄목할 만한 신장률을 기록했던
대형 7대백화점들도 향후 절대매출액은 다소 증가할 전망이나 점포별 매출액
증가율 자체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더욱이 기존업체의 신규매장 증설과 신규업체의 참여증가에 따른 경쟁심화
로 백화점업체의 연평균성장률은 향후 3-5년간 20%대로 둔화되고 이후 95년을
전후해 10%선의 안정적 성숙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쟁국면에의 진입과 더불어 각 업체들의 자구노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선 매출/외형신장을 중시하던 종전의 판매전략에서 점포차별화등을
통해 수익성을 중시하는 실속위주의 판매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또 속임수세일 파문이후에는 시장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는 메이커로부터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자체 브랜드 및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회원확보경쟁과 통신판매확산, 주차시설의 확충등도 경쟁력확보를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금강산업개발을 포함해 현재 5개사가 상장돼 있는 동업종의 주가동향을
보면 지난해말 서울지역 대형백화점들의 속임수세일파문과 관련하여 금년
2월말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후 내수신장과 대고객서비스 개선을 통한 이미지쇄신으로 안정된 판매
신장이 기대됨에 따라 3월 한달간 양호한 신장세를 나타냈으나 4월이후
전반적인 침체장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 실적비해 주가낮아 상승 여력 커 ***
그동안 양호한 영업신장에도 불구, 주가상승폭은 실적에 비해 저조한 편
이다.
그러나 최근 내수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전형적인 내수업종
이라는 점과 내실위주의 경영으로 꾸준한 매출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상승 잠재력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타지역에의 점포증설 종합유통업지향등으로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업체를 중심으로 개별종목의 주가추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반면 지방백화점의 경우에는 서울에 비해 성숙기 진입시기가 다소 늦다는
점에 착안해 개별종목보다는 저가주라는 측면에 투자포인트를 맞춰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