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의원 밀입국사건과 관련해 구인영장이 집행된 김대중평민당총재와
문동환 전부총재가 2일 상오8시40분쯤 조사장소인 중부경찰서에 도착했다.
김총재등은 안기부 수사요원 6명과 함께 2대의 승용차에 나눠타고 중부
경찰서에 도착해 조사실이 마련된 3층 대공과 사무실로 곧바로 올라갔다.
*** 문동환 전부총재는 외사계 사무실서 조사 ***
김대중총재는 중부경찰서 3층에 있는 대공과 사무실에서, 그리고 문동환
전부총재는 외사계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 전경 200여명 배치...50여명 내외신 기자 취재 경쟁 ***
김총재의 조사장소인 중부경찰서에는 50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였고 중부경찰서 정문과 현관에는 전경 200여명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평민당의원 / 취재진 출입막아 한때 몸싸움 ***
한편 안기부측은 이날 상오6시40분쯤 중부경찰서 사무실등에서 수사관계
서류등을 준비하는등 김총재 구인에 미리 대비하였고 출입구를 봉쇄해 평민당
의원과 취재기자들의 출입을 막아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에앞서 이날 김총재에 대한 구인이 집행되기에 앞서 새벽5시30분께부터
최영근/박영록부총재, 이재근사무총장, 김봉호정책위의장, 신기하총무대행,
김원기특보, 유준상/허경만/김영배/정대철의원등은 속속들이 총재실에 모여
구인집행에 따른 사후대책등을 논의하며 의견을 교환했고 농성장과 당사복도
등 당사주변에는 500여명의 당원들이 몰린데다 수많은 취재진까지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당사는 그야말로 북새통.
*** 안기부의 구인집행 강력 성토 ***
이날 농성자들은 새벽6시부터 대안기부 성토를 재개, "불법구인 자행하는
공안정권 물러가라", "평민당을 탄압하는 수구세력 타도하자"등의 구호와
함께 "님을 향한 행진곡", "투사의 노래"등을 목이 터져라 부르며 안기부의
구인집행을 그 어느때보다도 강한 톤으로 성토.
이날 김총재가 구인되기 직전 부인 이희호여사는 동교동 자택에서 총재실로
전화를 걸어 비서진들에게 "총재께서 간밤에 잠을 잘 잤느냐" "아침에 죽을
드셨느냐"는등 김총재 건강을 걱정했으나 당사에는 나오지 않았고 가족중에는
김총재의 큰아들인 김홍일씨가 부친의 구인광경을 지켜봐 눈길.
*** 손주환부총재 안기부원에 고함 ***
한편 안기부 수사관들은 이날 아침 당사에 도착해 총재비서실에서 박상천
의원과 구인 절차등에 관해 잠시 의견을 교환했는데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손주환부총재와 한영애용산지구당위원장은 "여기가 너희들의 안방이냐"
"무엇이 잘났다고 제1야당총재비서실에 멋대로 들어오느냐"고 소리를 치며
불편한 심기를 노정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