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증권시장이 최근 일본의 정국불안에도 불구, 가파른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참의원선거후 투자심리 회복 ***
동경증시의 일경평균주가는 2일 한때 사상처음으로 35,000선을
돌파하는등 활황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경평균은 참의원선거가 치러졌던 지난달 23일이후 열흘동안에만 무려
1,000포인트 올라 3%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상반기 6개월동안의 상승률이 7%(연율1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때
최근 동경증시의 돌연한 상승세는 일본내외의 증권관계자들로부터 비상한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 투자자 카타르시스가 큰 요인 ***
동경증시의 이같은 괴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전문가들은 그 해답의 일부를 투자자들의 심리적 카타르시스에서 찾는다.
참의원선거 이전까지 리쿠르트스캔들, 우노총리의 게이샤스캔들등 잇단
추문이 얼룩지면서 증시를 어지럽혔던 정치적 불안감이 막상 자민당의 참패로
터뜨려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효과를 안겨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차피 한번은 치러야 할" 최악의 상황은 자민당참패로 일단락됐다는게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정치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주식매입을 꺼리던
투자자들이 참의원선거이후 증시에 적극 달려들고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심리적 요인에 크게 힘입고 있는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신일본증권의 증권분석가 야스다 게이지씨는 이를 "정치적 불안이라는
변수는 그것이 실제의 사건으로 터져 나오기 이전까지만 악재"라는 증권시장
통설로 설명하고 있다.
*** 물가/환율안정/금리하락등 경제견실성장도 큰 영향 ***
그러나 이같은 심리적 요인만으로 최근 동경증시의 활황을 설명할수는
없다.
주가를 밀어올리는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일본경제의 견실한 펀더멘틀스
(기초적 제조건)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선 일본경제는 활발한 내수경기에 힘입어 수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수출 역시 증가추세를 지속하면서 안정된 성장궤도를 타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1/4분기중 9.1%의 높은 수준을 나타낸 이래 2/4분기에는
다소 후퇴국면을 맞기도 했으나 올 한햇동안 5%의 견실한 성장률달성은
무난한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4월부터 도입된 3%의 소비세제도입등으로 다소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물가도 최근 안정국면을 되찾고 있다.
연초이래 계속 오름세를 타던 도매물가의 경우 7월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반전, 7월 상순동안 0.2% 떨어진데 이어 중순에도 0.05% 낮아지는등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플레율이 당초 우려와 달리 3% 이내에서 억제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같은 인플레진정에 따라 그동안 상승세를 나타내온 금리도 하락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의 대표적 장기금리인 10년만기국채이자율은 지난상반기의 최고
수준으로부터 0.5%포인트가량 하락, 5%선으로 내려 앉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들어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던 엔화환율이 지난7월
하순이후 강세로 돌아서면서 수입물가상승등의 불안요인이 제거되고 있는
것도 증시에 큰 호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오는 9월말 결산을 앞두고 있는 투자신탁회사들이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최근 증시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점도 주가상승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 주말껜 지수 38,000 예상 ***
전문가들은 향후 동경증시의 장세를 좌우할 주요변수로 물가와 환율의
동향을 꼽고 있다.
그러나 일단 소비세의 충격파를 흡수해낸 국내물가는 특별한 돌발요인이
없는한 안정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는데다 환율 역시 당분간 달러당
130엔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전망이어서 동경증시의 상승행진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의 일경평균주가가 38,000대까지 올라설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