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기성 유동자금 은행에 환류 ****
총통화증가율(전년동월비)은 낮아지고 있으나 부도율, 실세금리등으로
볼때 시중자금사정은 여유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들의 시설투자등이 부진, 자금수요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증시 및 부동산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투기성자금의 가수요가 줄어
자금흐름의 왜곡이 점차 시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 7월 총통화증가율 16.7%...39개월만에 ****
5일 한은이 발표한 지난 7월의 통화방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총통화(화폐
민간보유액과 은행예금의 합계액) 평균잔액은 50조3,696억원으로 전년동월
비 16.7%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총통화평잔 증가율은 지난 6월의 18.7%에 비하면 2.3%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며 지난 86년 4월 16.6%를 보인 이래 3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것이다.
시중자금사정은 총통화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서도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어음부도율이 지난 6월의 0.04%에서 7월에는 0.03%로 떨어졌고 통안증권
수익률 역시 6월말의 16.4%에서 7월말에는 15.4%로 떨어졌다.
장외콜금리도 6월말의 17.4%에서 7월중순에는 13%대까지 떨어졌다고 7월말
14.75%를 보였다.
그러나 8월중의 시중자금사정은 다소 빡빡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중순이후엔 은행대출 막혀 중소기업은 자금난 ****
7월의 총통화증가율이 낮아졌지만 8월중에는 통화를 환수할 부문이 거의
없어 민간여신공급이 줄어들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7월중 1조2,000억원이나 통화를 빨아들였던 정부부문이 이달에는 수해복구
작업에 필요한 재정자금지출로 오히려 통화살초부문은 작용할 가능성이
큰데다 해외부문 역시 6,000억-7,000억원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8월의 총통화증가율을 18%로 유지하면 총통화평잔을 7월보다 1조원정도
늘릴수 있다.
그러나 2조3,000억원으로 잡고 있는 통안증권매출이 부진, 7월처럼 순상환이
지속된다면 민간여신의 공급규모는 6,000억-7,000억원으로 7월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9월14일에 추석이 끼여있어 9월초의 자금방출을 고려할 경우
8월중순이후에는 은행대출창구가 거의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총통화증가율이 낮아졌지만 시중실세금리가 하향추세를 보이는 현상은
총통화를 구성하는 요소가운데 하나인 저축성예금이 증가하는데서도 일맥
상통하는 면을 찾을 수 있다.
**** 기업 자금 부진으로 수요감소 ****
총통화중 저축성예금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자금수요가
감소, 은행창구를 통해 풀려나간 돈이 다시 장기성예금형태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투자부진과도 이어지는 것이다.
총통화에서 장기저축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8년말 24.6%에서 지난
7월말에는 29.4%로 매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절대금액으로는 저축성예금이 올들어 7월말까지 2조5,000억원 증가한데
비해 요구불예금은 타점권을 제외한 실세예금기준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7월의 통화동향을 근거로 자금의 흐름이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고
지적, 올 3/4분기의 총통화증가율은 17-18%에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도율 통화채권수익률등의 지표는 대기업의 자금사정을 그대로
나타낼뿐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