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간 교역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수출품의 경우 취항선박이 없어
국내 수출업체들이 선적에 애로를 겪고 있다.
11일 해운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소간 경제협력분위기 고조로 교역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일반화물을 수출할 경우 국내수출업체들은
마땅한 선박을 찾지 못해 선적이 크게 지연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코라시아, 냉동기기세트 280CBM 소련선박 통해 수출 ****
기계류 전문수출업체인 (주)코라시아의 경우 지난달 베트남 중개상을 통해
사할린으로 냉동기기세트 280CBM을 선적키로 했으나 적당한 선박이 없어 지난
9일에야 천경해운의 주선으로 소련선박을 통해 보스토치니로 선적할 수
있었다.
이번 (주)코라시아의 냉동기기세트를 실은 소련 선박은 페스코(FESCO)의
안톤체코프호로 포항항에 포항제철이 수입한 철괴 1만톤을 하역한후 회항길에
선적한 것으로 소련선박이 직접 우리 수출화물을 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삼성물산, 강관 2,440톤 오는25일 간신히 선적 계약 ****
삼성물산도 강관 2,440톤을 소련에 수출키로 했으나 적정 선박이 없어 국내
해운회사를 통해 선박을 수배하다 국내에 입항한 소련 사할린쉬핑 선박에
오는 25일 선적키로 간신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 소련 수입 FOB, 수출 C&F조건 선호로 국내해운사 집하 기피 ****
이같이 국내 수출업체들이 소련 수출품 선적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은 한소
직항로 개설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컨테이너수출품은 일본 NAVIX라인을 통해
선적이 가능하나 일반화물은 소련이 수입상품은 FOB, 수출상품은 C&F조건을
선호하는등의 이유로 국내 해운회사들이 집하가 어려워 선박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업체들이 선적에 어려움을 안고 있어 한소간 직항로가 개설되기 이전에
소련선박이 국내에 진출, 물량짐식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교역물량증가에
발맞춘 수송수단 마련이 아쉬운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