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수확보는 문명이전 국민삶의 문제다 ***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은 북한강지류인 소양강의 원류다.
설악산과 오대산의 내륙쪽이 되는 첩첩산중이어서 이곳을 흐르는 내린천
상류는 맑고 찬물에 천연기념물 연목어가 뛰노는 무공해지대 였다.
그러나 불과 2-3년사이 등이 굽은 물고기가 나타났다.
중금속 오염이다.
여기서 하류로 강원도를 관통해서 80 여 km를 내려오면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상수원이라는 소양호다.
이 소양호도 86년 가을부터 인과 질소 그밖의 영양염류등 오염물질이
늘어나 플랑크톤이 급속히 증가하는 부영양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자생능력을 잃은 죽은 호수화 하고 있는 것이다.
소양외에도 안동 대청, 충주 섬진, 남강등 중요하천상류의 다른 다목적
댐의 상황은 더욱 나빠 이들은 모두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BOD) 1PPM 을
넘어 식수로는 부적합한 2급수질로 전락하고 있다.
소양댐 인근 의암호 바로 상류인 공지천은 160cm 에 달하는 쓰레기퇴적
층위를 흐르고 있대서 한때 문제가 됐었다.
1,7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 팔당댐은 여기서 다시 농축산폐기물의
지류를 몰고 온 남한강과 합류되는 지점이다.
700여개 한강지류 어디나 오염 되지 않은 곳이 없다.
이래서 전국에서 그나마 가장 낫다는 한강수계의 팔당댐도 88년 현재
화학적 산소요구랑 (COD)이 2.3PPM으로 환경보존법상의 수질특급으로
3급수에 불과하다.
전국이 이미 수원지에서 무리하게 생수처리를 해 억지로 만든 수돗물
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정부의 전국 수원지조사에서도 부산, 수원등 10개조사대상 생수장
모두에서 수질기준을 초과한 철 카드뮴 페놀 중성세제등이 검출됐으며
대장균 일반세균 암모니아성 질소등도 조사대상 46개소 가운데 8곳에서
기준을 초과했다.
서울 노량진 선유정수장과 인천 부평정수장은 암모니아성 질소가 기준
치를 최고 10배나 초과해 악위가 나 그대로 먹을수 없는 상태이며 충북
옥천, 전남 장성의 수도물은 대장균이 기중치를 넘어 끓이지 않고 그대로
마실 경우 복통을 유발하게 된다.
수원 목포 안성의 물은 카드뮴이 기준치를 넘어 수돗물로 "이따이 이따
이병" 에 노출되게 되었다.
공해문제는 이미 전지구화하여 21세기 인류최대의 과제가 되고 있거니
와 당장 식수문제는 우리에게 발등의 불이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내년이나 내후년 갈수기 또는 겨울철에 전국이 식수
파동에 휩쓸릴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 중 략 ...........
이제 사태가 이지경에 이른 이상 발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문제에 접근하는데 있어서 환경보호는 마땅히 사회운동으로 규정되어야
하며 이와 더불어 정부는 정책우선순위를 크게 앞으로 당겨 상응하는
예산을 투입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의 실상폭로는 그러한 인식을 갖게끔 하는데 계기를 제공한 것 같아
늦었지만 다행한 일로 생각된다.
식수문제의 해결은 우리 상회공동체가 살아남을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를 우리 스스로에 묻는 원초적인 문제다.
정부는 적당히 시간만 벌겠다는 편법을 버리고 이번에야 말로 종합대책을
마련,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