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용 승용차 모델이 기본형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세분화돼 상당수
모델들이 거의 판매되지 않는 죽은 모델이 되고 있으며 이로인한 모델수명
단축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1개 기본형에 10개나 늘려 ***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산업, 대우자동차등 완성차
3사가 내놓는 승용차 모델들 가운데는 1개 기본형에 엔진 배기량과 일부
내외장재, 도어형식등을 차별화, 심한경우 10여개 안팎으로 무리하게 차종을
늘려 연간 판매실적이 수십대에서 수백대선에 그치는 사실상의 죽은 모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 기아, 대우 모델별 판매차 너무 커 ***
현대자동차 스텔라의 경우 1,500cc 표준형이 상반기중 1만500여대 팔린
반면 1,600cc 기본형은 240여대 판매에 그쳤다.
또 상반기중 단종된 프레스토의 경우도 1,500cc 표준형은 올들어 2만2,000
여대가 팔렸으나 1,300cc형의 판매대수는 660여대에 불과했으며 구형 엑셀은
1,300cc형이 150여대, 1,500cc형이 630여대 판매에 머물렀다.
대우자동차의 르망도 현재 내수모델이 12개에 달하고 있으나 1,500cc급의
주력형 모델들이 상반기중 각기 1만3,000여대씩 팔린 반면 레이서형은 3개
모델중 GSE형의 판매만 1,000대선을 넘었다.
기아산업도 프라이드 1,300cc형에만 10여개 모델이 있으나 주력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판매량이 적은 경우 수백대에서 1,000-2,000대선에
그치고 있으며 1,100cc형의 경우 판매량이 140여대에 불과해 각기 1만대선을
넘고 있는 주력 모델의 판매량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 개발비 부담 줄이려 모델수 늘리기 급급 ***
모델들간의 판매량이 이같이 큰 격차를 보이는 이유는 완성차 업체들이
개발비 부담을 피해 다양한 차종의 개발보다 중심 모델의 변형을 통한 모델수
늘리기에 주력, 폭넓은 수요개발에 실패하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간 판매량이 수백대선에 그치는 모델들은 주력 모델보다 모델 변경에
따른 생산중단이 잦아 중고차 시세가 낮게 형성되는등 소비자보호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