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들의 전체 차입금 규모는 계속 큰 폭으로 증가, 업체당
평균 2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으나 사채의존도와 사채이자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중소기업 금융실태 조사보고서" 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현재 중소제조업체들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나 사채시장에서
얻어 쓰거나 회사채 발행등을 통해 차입한 자금은 모두 10조4,23억4,900만원
으로 지난 87년 12월말의 8조5,775억1,200만원에 비해 21.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상시 종업원 5인이상-300인미만의 4만8,845개 중소제조업체중
1,889개사를 표본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는데 업체당평균 차입금은 지난 87년
말의 1억9,980만원에서 2억1,300만원으로 늘어났다.
*** 은행차입금 올들어 23.1% 증가 ***
작년말 현재 전체 차입금중 은행차입금 (차관 포함) 은 8조 11억 3,100
만원으로 전년말 대비 23.1% 증가했고 전체 차입금에 대한 은행차입금 비중도
77.7% 로 전년말 보다 1.2% 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단자, 종금, 신탁, 보험, 상호신용금고 등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1조1,393억2,300만원으로 87년말 보다 15.9% 늘어나는데 그쳐
총차입금에 대한 점유율이 87년말의 11.5%에서 11.0%로 0.5% 포인트 낮아졌고
회사채 발행액은 8,320억1,100만원으로 18.9% 증가했으나 총차입금 점유율은
8.2%에서 8%로 낮아 졌다.
*** 사채의존도 계속 줄어 작년말 2.4% ***
또 사채 규모는 2,236 억 8,400만원으로 6.5% 증가에 머물러 총차입금에
대한 비율이 2.4%에서 2.1%로 낮아졌는데 사채의존도는 지난 80년말의
10.1%를 고비로 85년말 3.5%, 86년말 2.9%, 87년말 2.4% 등으로 계속
저하 돼 왔다.
중소제조업체의 사채의존도가 이처럼 낮아지고 있는 것은 금융기관에
대한 중소기업대출의 무비율 부과등 금융당국의 중소기업 자금지원 강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중소제조업체가 조달한 사채의 금리도 하락 추세를 보여 지난
80년의 월평균 3.502% 에서 85년에는 2.317%, 86년 2.210%, 87년 2.077%로
떨어진데 이어 작년에는 1.872%로 80년 들어 처음으로 2% 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 소규모 업체 일수록 사채규모 많아 ***
그러나 종업원 규모별 사채조달액을 보면 5-10인 업체 (2만8,389개)는
87년말의 890억2,800 만원에서 지난해말 1,052억 6,700 만원으로 18.2%,
19-99인 업체 (1만7,102개)는 681억7,400만원에서 802억7,300만원으로
17.7%가 각각 늘어난 반명 100-299인 업체 (3,354개) 는 224억3,100만원
에서 121억3,300만원으로 오히려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 소규모 기업
일수록 사채규모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