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투자를 못하고 있다.
17일 상공부에 따르면 최근 섬유와 전자, 의류등 17개 업종 대기업 90개와
중소기업 61개를 대상으로 투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정부의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 실시에도 불구, 기업의 투자환경은 별로 개선된 것이 없으며 이
때문에 올해 기업들의 투자는 당초목표의 80.6%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사대상기업들은 올 상반기에 3조9,484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으나 실제
투자는 3조731억원에 머물러 투자집행도가 77.8%에 그쳐 작년의 연간
투자집행도 84.3%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집행도는 업종별로 자동차 75.1%, 전기전자 67.4%, 의류 47.3%,
조선 39.6%이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77.9%, 중소기업 68.9%로 조사됐다.
*** 자금부족 원화절상 고임금등이 원인 ***
상반기의 투자가 이렇게 부진했던 이유는 경직적인 통화관리와 여신관리로
투자자금조달이 어려웠고(47%) 원화절상과 높은 임금상승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으며(38%) 노사분규로 사업의욕이 떨어진 경우(14%)등이었다.
또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59%가 자금경색을 투자부진의 이유로 꼽았고
중소기업(51%)은 원화절상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60%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종합대책에도 불구, 상반기와
비교해 투자환경이 바뀐 것이 없다고 답했고 77%는 상반기에 비해 호전될
전망이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업은 투자진작을 위해서는 통화와 여신관리완화를 통해 자금공급을
늘리고 이같은 여건이 조성된후 투자세액공제제도 실시기간을 적절히
연장해야 한다고 대답했는데 올해의 투자부진은 바로 내년도 이후의 수출
부진과 직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