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자본시장 개방 및 주식 지분축소에 따른 경영권 약화에 대비, 유상
증자시 무의결권 우선주를 발행하는 상장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 2조5,941억원으로 작년보다 310% 늘어 ***
17일 증권관련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받는 대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무의결권 우선주의 발행
실적은 모두 2조5,941억원 (53건)으로 작년 한해동안의 6,325억원 (21건)에
비해 310%나 증가했으며 87년 176억원 (8건), 86년 20억원 (1건), 80-85년
4억원 (1건)에 비해서도 대폭 늘어났다.
이와함께 유상증자시 무의결권 우선주의 발행 비중도 해마다 높아져 올들어
현재까지의 유상증자 실적 7조1,064억원 가운데 무의결권 우선주는 2조
5,941억원으로 36.5%를 차지, 88년 9.4%, 87년 1.0%, 86년 0.25%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 대기업과 증권사에서 발행 크게 늘어 ***
특히 올들어 무의결권 우선주 발행은 증권사와 대기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는데 증권사의 경우 대신증권과 럭키증권이 지난해 각각 1,307억원과
1,278억원의 실적을 보인데 이어 올해에도 2,567억원과 850억원 어치를 발행
했으며 대우증권도 1,834억원을 발행했다.
대기업의 경우 현대자동차 2,736억원, 금성사 1,110억원, 대우중공업
1,049억원, 삼성전자 979억원을 발행하는등 재벌그룹 계열사들이 무의결권
우선주를 대량 발행하고 있다.
*** 경영권 상실 우려없이 직접 금융조달 ***
무의결권 우선주 발행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이 주식이 경영권 상실에
대한 우려없이 직접금융 조달을 가능케 하고 주주총회 개최가 용이한데다
자본시장 자유화에 대비, 외국인 투자가로부터 기업을 보호할수 있기 때문
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무의결권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가격이 낮고 환금성이
약화며 의결권이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앞으로 자본시장 개방시 외국인으로
부터 국내기업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발행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