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비누, 치약등 생필품 관련업계가 소련특수로 들끓고 있다.
스타킹 일부 업계는 이미 내년중 물량까지도 오더(주문)를 확보하여
더이상의 오더를 소화화낼 여유가 없는 상태에 돌입했고 비누, 치약,
면도날, 신발및 신발부품등은 대부분의 업계가 앞으로 2-3년 수출분의
인콰이어리를 받아놓고 활발하게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은
국내 업체들끼리 과열경쟁 양상을 보여 말썽을 빚고 있다.
** 소련서 직-간접 무더기 주문 받아 **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등 종합무역상사와
(주)럭키등 생필품 관련업체들은 극심한 생필품 부족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련측으로부터 지난 7월의 모스크바 한국상품전등을 통해 직접 또는
동유럽등지의 중간상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생필품수입에 관한 무더기
인콰이어리를 받고 가격, 대금결제, 선적시기등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중이다.
이에따라 원고현상의 심화로 최근 몇년간 수출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생필품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 스타킹은 삼성물산이 물량 독점 **
스타킹의 경우 삼성물산, 선경, 코오롱, (주)대우, 럭키금성상사,
효성물산, 고려무역등 거의 모든 종합상사가 소련으로부터 직/간접으로
수출요청을 받고 국내 스타킹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물량 확보전을
벌였으나 가장 먼저 물량확보에 나선 삼성물산이 국내 대형 스타킹메이커들의
수출물량을 독점해버렸고 그밖에 고려무역이 쌍방울로부터 72만족(약30만달러
규모)을 확보, 8월중으로 선적할 에정이다.
삼성물산은 스위스의 중계상을 통해 여성용 스타킹, 팬티스타킹, 어린이용
타이즈등 모두 6개 품목에 대해 지난해말 300만달러의 수출오더와 올해
상반기중 다시 1,105만달러규모의 오더등 두차례에 걸쳐 1,405만달러규모
(총 1,970만족)의 오더를 확정, 지난 7월중 동성섬유, 남영나이론,
(주)신영, 태평양패션등 국내 14개 스타킹제조업체들에게 업체당 100만달러
내외의 오더를 분산, 하청을 주었다.
이미 지난 6월 스타킹 30만달러어치를 소련에 수출한 바 있는 삼성물산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1/4분기까지 5회에 걸쳐 분할 선적하게 되는데 수송은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직송할 계획이다.
이번의 수출물량은 지금까지 국내 스타킹업계가 받은 오더로는 최대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럭키, 비누-치약등 수출상담 벌여 **
비누, 치약의 경우도 소련으로부터 인콰이어리가 쇄도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주)럭키는 지난해 서울올림픽때부터 지금까지 직접 또는 영국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모두 20여건 6,000톤정도(비누 4,000톤, 치약 2,000톤)의
인콰이어리를 받고 대금결제, 거래선의 신용도등을 감안, 구체적인 상담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물량이 한정돼있어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다.
(주)럭키는 최근 계열사인 럭키금성상사에서 200만달러 규모의 소련제
공작기계를 수입키로 계약을 체결했고 소련측은 수입 결제대금으로 비누와
신발을 수입하는 구상무역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년 9월부터
매월 500톤의 비누와 치약을 6개월간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
(주)럭키의 경우 치약과 비누의 월간 생산능력이 각각 1,200톤및
1,500톤으로 이 가운데 내수용등을 제외한 수출비중이 약 10-20%에 불과해
소련측의 수출요청을 모두 소화할 수 없는 실정이다.
** 애경산업도 1만5,000톤규모 수출요청받아 **
(주)럭키외에도 태평양화학, 애경산업등 대부분의 비누, 주방용세제,
치약제조업체들이 (주)럭키와 비슷한 규모의 인콰이어리를 받고 상담을
진행중인데 애경산업의 경우 현대종합상서를 수출창구로 1만5,000톤규모의
인콰이어리를 받아놓고 있다.
애경산업은 소련측이 오는 9월부터 매월 5,000톤씩 3개월 분할선적을
요구하고 있지만 자체생산능력으로는 도저히 이를 감당할 수가 없어 전체
인콰이어리중의 일부만 수출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 도루코 면도날 수출상담...한일공업 **
그박에 바누공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고체세탁비누의
소련수출은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고 있고 한일공업도 도루코면도날
수출상담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신발업계도 화승이 10여건의 신발류수출및 현지매장 설치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비롯 코오롱은 신발및 신발부품류만 19개품목의 수출에 사실상
합의했고 선경은 신발부품제조에 관한 용역수출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