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양 밀입북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는 21일 임양의 밀입북이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지령에 따라 유럽에 있는 대남공작기구
전위조직인 "유럽민족민주운동협의회"가 전대협과 연계,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성사시킨 증거를 포착, 국내외 조직에 대한 방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 배후인물 "이명훈"이 연결고리 역할 **
안기부는 이날 밝힌 "임수경 밀입북사건 1차조사내용"을 통해 북한의
통일전선 공작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독에 있는 "유럽민협
총무부장인 서독교민 어수갑(35."민주조국"편집장)에게 지령, 전대협
평양축전준비위원회 기획실장 이명훈(가명)과 연계해 임양의 밀입북을 추진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번 임양의 밀입북은 북한의 지령에 따른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또 이명훈은 북한의 지령에 따라 임양을 평양축전참가대표로
선발하고 밀입북관련 경비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임양에게 사진을
대조시킨 결과 이명훈이 현재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는 연세대생 박종열군
(23.경제과4년)과 동일인물이라는 확인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 재야단체/학원지하조직등에 수사확대 **
안기부는 이에따라 이명훈이 임양밀입북공작과정에서 국내 재야단체및
학원가 지하조직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등 상호 치밀하게 연계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 조직의 관련자를 수배하는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기부는 이와관련, 임양이 조사초기에 자신이 전대협의장 임종석군,
평축준비위원장 전문환군등과 모의후 한국외국어대구내에서 우연히
"민주조국"에 게재된 롯데여행사(대표 이영준)방북관광단 모집광고를 보고
참가신청을 했다고 주장한 것은 어수갑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 조평통-서독의
유럽민협-전대협으로 이어지는 밀입북공작선을 은폐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또 임양이 밀입북후 행한 일체의 핼동은 북한의 각본과 조종에
의한 것으로 특히 지난 7월7일 발표된 "남북청년학생 공동선언문"과 각종
연설문, 성명, 호소문등은 북한측이 작성해준 원고를 임양이 어휘만
우리식으로 고쳐 그대로 낭독한 것임이 조사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