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의원 밀입북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22일상오 평민당 김대중총재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소환, 1만달러 수수및 밀입북 인지시기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10시 정각 평민당 이상수/조승형/박상천/한광옥의원을
비롯한 당직자 10여명과 함께 검찰청사에 출두했으며 출두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은채 바로 청사 907호
서울지검 공안1부 이상형검사실로 올라갔다.
*** 김원기총무 하오 2시에 검찰 출두 ***
김총재는 이검사실에서 약 5분동안 머물며 서로 인사를 나눈뒤 상오
10시10분께 1142호 조사실로 올라가 조사를 받았다.
김총재와 함께 소환장을 받은 김원기 원내총무는 이날 하오2시 검찰에
나와 서의원 밀입북사실 인지시점에 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검찰, 자금수수 집중조사 ***
검찰은 서의원이 지난해 밀입북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김총재를 찾아가
1만달러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이날 김총재를 상대로
서의원으로부터 받은 1만달러가 공작금중의 일부인 것을 알고 받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신문했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조사에서 서의원이 공작금으로 받은 5만달러중 동서
이희우씨(구속기소)에게 맡겨두었던 1만달러를 찾아간 일시가 서의원이
김총재를 방문한 시점과 일치하는지의 여부를 캐는데 조사의 촛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 4월초에 방북여부도 ***
검찰은 또 서의원의 비서관 방양균, 보좌관 김용래, 여비서 방형식,
운전사 오동철씨등 이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김총재가 지난
6월21일이 아닌 4월초순께 서의원의 밀입북사실을 알고 있는지의 여부를
집중추궁했다.
*** 김총재, 혐의사실 강력 부인 ***
김총재는 이에대해 지금까지 "서의원으로부터 지난해 9월 귀국보고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검찰측 조사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서의원과 대질신문 요구...검찰 거부 ***
김총재는 이날 서의원의 안기부 또는 검찰진술내용을 확인키 위한
대질신문을 요청했으나 검찰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앞서 21일 서의원이 법정에서 1만달러 수수및 입북보고 시점에
대한 김총재 관련부분 진술을 부인하거나 번복할 것에 대비, 서의원 사건
관련자 4명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법원에 내놓았다.
*** 2-3차례 더 소환 예정...기소 가능성 높아 ***
검찰은 또 이날 김총재에 대한 조사에서 서의원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공작금 5만달러중 일부 미화의 환전표와 서의원을 비롯한 관련피의자들의
진술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등을 김총재에게 증거물로 제시했다.
검찰은 김총재와 김 원내총무, 이철용의원등에 대해 앞으로도 2-3차례 더
소환조사를 받은뒤 기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나 기소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안1부 권재진검사도 이날 상오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서의원을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