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918.52를 나타내 직전고점인 지난10일의 917.08을
넘어섰고 거래량과 거래다금도 4월초이후 4개월반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또 23일에는 종합지수 930선 돌파와 함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전일수준을
상회하는 활황세가 이어졌다.
시장분위기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시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정부의 경기부양책실시기대및 자금사정호전전망등이 어울려 주가상승
기대는 상당히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 거래량 급증 / 신용융자 지속증가 ***
최근의 장세추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현상은 거래량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초까지만 해도 하루 1,000만주에도 미달하던 거래량이 22, 23일엔
1,700만주를 넘어서 지난 3-4월의 활황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거래량증가현상이 필연적으로 동반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25일 평균거래량은 오랜만에 1,000만주를 넘어섰고 75일/150일 평균거래량도
증가세.
이같은 거래량증가추세가 종합주가지수의 직전고점돌파와 함꼐 나타났다는
점도 기대를 갖게하는 요인.
이에따라 증권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장세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 그동안 조정기간이 길었다는 것이 가장 큰 호재 ***
주가상승을 부추기는 재료들도 상당히 나타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증시에 결정적악재로 작용했던 경기침체가 시장분위기가
회복되자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바뀌면서 호재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수출금융확대및 원화절하 금리인하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 통화관리
기준이 변경된 점등도 호재성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 가장 큰호재로 치는 것은 그동안 조정기간이 길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기다릴만큼 기다렸기 때문에 장세가 한차례 열기를 내뿜을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주가상승에 장애물로 작용할 악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정부에서 경기부양책및 수출촉진책을 쓴다고 하더라도 과연 어느정도
강도있는 정책이 나올지, 또 어느정도 실효를 거둘수 있을지는 상당히
불투명하다.
장세가 회복되면 보유지분매각압력을 받고 잇는 대주주들의 물량이 대랑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또 김대중평민총재와 관련된 일련의 정치적흐름도 장외불안을 고조시켜
주가상승에 걸림돌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 잇단 증자조짐속 금융주에 관심 ***
대신증권의 유/무상증자계획발표를 기점으로 증권 은행 단자등 금융주의
향후동향에도 비상한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장세에서 금융주들은 전기전자 자동차등 제조업주식에 눌려 철저히
외면당했지만 대신증권에 이어 여타 증권사들도 잇달아 증자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은 대폭적인 실적호전을 이뤘고 단자사는
지점확대설및 유/무상증자설등이 꾸준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주의 재도약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싯가총액비중이 큰 금융주를
제쳐놓고는 시장분위기가 제대로 형성될수 없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증권관계자들사이에서는 제조업주식들이 장세를 리드할 것이란
견해가 여전히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금융주는 지난 몇년간 워낙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물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금융주의 반등은 단기에 그칠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조만간 다시
제조업주쪽으로 힘이 모일것이란 견해를 제시하고 있어 전자와는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증시주변자금측면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신규자금의 유입이 눈에 띄지않고
있다.
이날현재 증시주변자금규모는 고객예탁금이 1조5,311억원, BMF가
1조7,328억원, 환매채가 7,726억원을 기록하는등 모두 4조365억원에 머물러
있다.
월초나 1주전에 비해 별변화가 없는 셈이다.
자금의 절대규모측면에서 보면 현재로선 주가상승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신규자금 유입기대와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자금이 방출될 것이란 점도
증시주변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용융자규모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세가 회복기미를 보이자 신용융자규모는 22일 (결제일기준) 하루에만
162억원이 늘어났다.
빚을 얻어서라도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은 향후의 주가전망을
밝게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도 될수 있겠다.
*** 기관투자가들 자금사정 양호한 편 ***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저은 대체로 괜찮은 편에 속한다.
증권사들의 경우는 투신사들의 회사채매입에 힘입어 최근 상품주식매입을
크게 늘렸지만 아직도 매수여력은 상당히 남아있다.
22일 이후 증권사들의 상품주식매매설적은 매수금액이 총3,738억원,
매도금액이 2,307억원을 각각 나타내 1,431억원의 매수우세를 보이고 있다.
투신사에 대한 회사채매각대금으로 매수할 여유가 아직 500억원이상을
나타내고 있는외에 고객예탁금 BMF환매채의 이달 순증액중 50%를 주식매입에
투입키로 했던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실제로 사들일 주식규모는 이보다 훨씬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분위기의 회복에 따라 주변자금규모가 앞으로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신사들의 경우는 자금사정은 나쁘지 않으나 주식을 사들일 입장은
못된다.
그동안의 지속적인 시장개입에 따라 주식보유규모가 과다했졌기 때문이다.
주식형수익증권의 경우 대부분 주식편입비율이 한도를 4-5%가량씩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투신사들은 오히려 주식을 팔아야 할 형편에 처해 있어
조금씩이나마 매물을 내놓게 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