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4년이후 15년동안 묶여왔던 건설업의 문호개방을 앞두고 대기업의
신규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 기존업체들도 조경업등 특수건설업분야로 업무영역을 늘리기위해 신규
면허 신청을 준비중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부가 건설업 면허를 개방키로 확정
하자 유통전문업체인 진로/해태등이 건설업에 새로참여할 계획을 추진중인
것을 비롯 30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신규 건설업면허를 얻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탈주류" 경영전략 건설업 신규진출...진로 ***
진로는 2000년대를 향한 탈주류의 그룹경영전략의 하나로 건설업 신규
진출방침을 확정 신규면허취득이나 기존업체의 인수를 적극 추진중이다.
진로는 특히 서울 용산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된 서초동일대 1만4,000평에
오는 92년까지 터미널을 비롯, 오피스텔, 호텔등을 포함한 대규모 진로타운을
건설키로 한 계획과 관련 사업비만 73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자체 건설물량
을 소화하기 위해 건설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는 이를위해 지난해 도급순위 42위인 세림개발산업등 기존의 건설업체
인 수도 적극 추진중이다.
*** 건설업외에 스포츠시설분야에도 진출...해태 ***
해태그룹도 자체 건설업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일반건설업 진출방침을
확정하고 오는 29일 해태제과의 정기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할 방침이다.
해태는 사원주택등 자체건설물량만 연간 2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기존업체를 인수하거나 직접 건설업 면허를 신청하는 두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해태는 건설업외에도 레져및 스포츠세설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현대정공도 환경산업분야에서 벗어나 종합건설업 진출키로 ***
현대정공도 이제까지 집진기 펌프류등 환경산업 관련기기 제작에만 치중
해온 것에서 벗어나 직접 시공까지 할수 있는 종합건설업에 진출키로 했다.
현대정공은 이를 위해 환경사업부를 주축으로 세부사항을 검토중인데
현재 상하수 설비공사업등 단종면허만 2개 있을뿐이어서 새로 토목건축공사
업 면허를 신청할 방침이다.
반면 일반건설업 면허를 이미 가지고 있는 종합 건설업체들은 조경/포장등
특수 건설업분야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종합건설은 새로 조경업과 준성공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바지선등 관련
장비를 구입하면서 면허신청을 준비중이다.
유원건설도 도로공사등의 노하우를 살려 조경업분야에 진출할 방침이며
주택건설업에 진출하고 있는 동양고속과 경향건설은 철강재 설치공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자금계획등 관련업무를 검토중이다.
또 광주고속은 지방자체제실시와 관련, 연고지인 전남북에 별도법인으로
2개의 토목공사 건설업체를 설립키로하고 지방의 기존업체인수를 추진중이다.
한편 건설부가 건설업의 해외개발에 대비 국내업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건설업을 전면개방키로 확정한뒤 건설업면허 신청서를 갖고간 업체는 1,000
여개에 이르는데 이중 최소 300여개사가 신청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건설업면허신청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건설협회에 따르면 24일 현재 서울
지역에만 640여개등 모두 1,008장의 신청서가 발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중 실제로 면허신청을 할 업체는 중소업체를 포함 건축업에
70여개사, 토건업 80여개사, 포장공사업 100개사, 조경및 철강제설치공사업
30여개사 등 350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건설업면허개방으로 반가와 하면서도 지나치게
건설업체가 난립 덤핑등 과당경쟁으로 부실공사등의 부작용이 일것을
우려하고 있다.
건설부와 국토개발 연구원은 당초 건설업면허 개방과 관련 현재 10조원에
이르고 있는 국내건설시장규모가 오는 2000년에는 모두 1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종합건설업체는 현재 468개사에서 200개사 정도 늘어난 700개사
정도가 적정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