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안정국종식 동조 방법엔 차이 ***
민주당의 김영삼총재는 지난 25일 전면적인 당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26일 상오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안정국과 5공청산 <>대화
정국의 창출 <>당직개편의 의의 <>경제문제등 당내외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피력.
이날 간담회에서 김총재는 특히 공안정국의 시급한 종식과 5공청산을
강조, 이제까지 서경원사건으로 야기된 공안정국의 와중에서 온건노선을
견지해 왔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의 정국대응중심을 대야투쟁쪽으로 옮겨갈
것임을 예고해 눈길.
그러나 김총재는 김대중평민당총재에 대한 검찰기소에 대해서는 "단호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평민당측이 노대통령에 대한 경고나 검찰총장
파면 결의안 제출, 서명운동 전개및 대중집회등 공안정국 종식투쟁에 동참해
줄것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옳은 일이라면 지지할것"
이라고 원론적인 의견만을 피력해 평민당과의 공조에 분명한 선을 그을
것임을 시사.
*** 불고지혐의만으로 김대중총재 기소 반대 ***
- 검찰이 김대중총재를 기소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서경원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는게 우리당의
일관된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이 이미 우리당이 국가보안법상 독소조항으로
삭제를 주장해온 불고지죄만을 적용, 야당총재를 기소한 것은 있을수 없는
일로 단호히 반대한다".
- 김평민당총재는 평민/민주 양당만이 공조의사를 밝힌데 반해 김총재는
야3당공조체제의 복원을 강조했는데.
"야3당 총재가 지난 3월4일 같은 목소리로 합의한 사항이 있으나 그후
중평문제와 5공청산문제까지 곁들여 3당공조가 무너진뒤 한번도 만난 일이
없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야3당총재들이 다시 만나 3월회담때의 합의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야3당 공조가 5공청산과 악법개폐를
실현할수 있는 해결의 방도다".
- 김평민총재가 단독회담을 공식제의 해 온다면 만날 것인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우선 야3당총재가 만나야 한다".
- 중간평가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노태우대통령이 5공청산을 한뒤 국민에게 신임을 물어야 하며 중평시기는
못박을 필요가 없다는게 우리당의 변함없는 입장이다".
- 영을선거패배를 계기로 야권일각에서 야당통합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당시 우리당의 일부사람들이 민주당을 깨고 나간게 아니냐. 민주당을
주도적으로 만든 사람으로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후에도
계속 희생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4당체제를 운영하면서 이 체제가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으며 언젠가는 양당제도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여권내에서는 정계개편의 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민정당이 입만 열면 내각책임제를 한다고 했다가 지금와서 내각제와
정계개편은 안된다고 하니 그 정체를 모르겠다. 후보를 안 냈어야 할
민정당이 금권 관권을 동원하는등 부정타락선거로 영등포선거에서 이겨
놓고 5공청산은 끝났다는등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과연 민정당이
구심점이나 정치력이 있는 정당인지 의심스럽다. 만일 민정당이 5공청산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발짝도 못나갈 것이다".
- 이번 당직개편은 통상적인 예상을 깨고 의표를 찌른듯한 측면이 없지
않은데 5공청산작업을 주도적으로 담당할 국회5공특위위원장에는 누구를
임명할 예정인가.
" 그동안 위원장을 맡아온 이기택총무가 총무직을 수행하면서도 계속해서
5공청산문제를 다룰 것이지만 바쁜 업무를 감안, 5공특위위원장에는
황명수 부총재를 지명할 예정이다".
- 그동안 공안정국에 대한 민주당의 자세를 평가해 달라.
"당국의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게 우리당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제까지
드러난 수사결과를 보니 이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하게됐으며 그렇기때문에
김평민총재에 대한 검찰기소에 단호한 반대입장을 밝힌 것이다".
- 평민당측이 노대통령에 대한 경고나 검찰총장 파면결의안 제출, 서명운동
전개및 대중집회 개최등 공안정국 종식투쟁에 동참을 요청해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시대의 옳은 일이라면 지지할 것이다. 노정권은 시국을 공안정국으로
몰고간데 대해 비판받아 마땅하며 국회에서 정부측의 책임을 신랄하게
추궁할 것이다".
- 당직개편에도 불구, 당내에서 당내민주화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4개 정당가운데 민주주의가 활성화되고 마음대로 얘기할수 있는 당이
우리당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당이 응집력없이 운영돼온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책임있고 능력있는 사람들을 주요 당직에 기용, 어느당보다도
민주적으로 운영할 것이며 오는 정기국회 개회전에 젊고 유능한 사람들을
지구당 위원장등으로 영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