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시장에서 한국붐이 일고 있다.
코리아펀드를 비롯 해외전환사채(CB), 외국인전용 수익증권등 코리아라는
말이 붙기만 하면 벌떼처럼 "사자" 세력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17일 5,000만달러의 증자를 완료한 코리아펀드에는 증자주식의
인수단에 이름한자 넣기 위해 전세계의 증권회사들이 장사진을 쳤다.
한국관련 해외증권을 국제시장에서는 한국물(코리안페이퍼)이라고 부르지만
이 코리안페이퍼들이 욱일승천의 기세로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지난 24일에는 뉴욕 런던에서 상장거래되는 12개종목의 코리안페이퍼들이
모두 상장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세계증시에서 제2차 한국붐이 일고 있다고
분석한다.
**** 코리아펀드/CB등 기록적 강세 ****
한국붐은 86-87년 상반기까지 1차붐을 형성했었다.
이후 88년 하반기까지 휴식한 다음 최근들어 다시 더욱 증폭된 형태로
새로운 붐을 조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종목별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선 코리아펀드는 24일 현재 39.875달러를, 코리아유럽펀드는 63달러를
기록, 상장이후 최고가를 나타냈다.
해외CB의 리더격인 삼성전자CB는 발행가격의 9배인 950%(CB가격은 발행
가격 대비 백분율로 표시됨)를 기록했고 다른 CB들 역시 모두 최고가를 기록
했다.
이들 한국물들이 강세를 보인것은 당장의 국내증시 강세를 반영하는 측면
외에 우리나라 증시의 장래성을 외국투자사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기때문이다.
코리아펀드는 펀드종류로는 국가별펀드(컨트리펀드)로 분류되지만 세계
증시의 컨트리펀드중 코리아펀드만이 유일하게 순자산대비 100%의 프리미엄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코리아펀드의 순자산가치가 19.1달러이고 시장가격이 39.875달러라면
프리미엄은 108.8%가 된다.
말하자면 코리아펀드의 주식을 사는 투자가는 우리나라 주가가 최소한 향후
일정시점에서 두배까지는 오른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CB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CB를 950%의 프리미엄에 매입한 투자가는 최악의 경우에라도
삼성전자의 국내주가가 11만2,700원까지 올라야 본전이 된다.
유공CB 매입자는 유공주가가 9만3,000원까지 올라야 수지균형이 된다.
**** 종합지수 2,000P 낙관 매입 늘려 ****
OB를 비싸게 샀기때문에 이정도까지는 주가가 올라야 본전이 된다.
바꿔말하면 현시점의 CB매입자가 예상하는 적정주가가 현재보다 2배정도
라고 보는 것이다.
이 경우 새한미디어CB 매입자는 이주식가격이 최소 8만4,2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 금성사는 5만1,600원, 대우중공업은 5만3,1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CB는 이미 전환이 허용됐고 오는 91년에는 국내증시에서의 부분적인 주식
매입이 허용되며 92년부터는 직접매입이 허용될 예정이다.
이같은 일정을 감안하면 현시점에서의 CB매입자는 아무리 길게 잡아도 91년
까지는 국내의 해당 주가가 이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는 말이된다.
이처럼 한국시장을 지극히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실제 코리아펀드의 주식운용담당자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선정도까지야 당연히 오르지 않겠느냐는 식의 전망을 듣게 된다.
**** 한국경제 전망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 반영 ****
주가가 국내금융사정 경제사정에 비추어 여전히 싸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얘기도 된다.
이같은 전망과 더불어 최근 실시된 코리아펀드의 증자, CB의 국내주식전환
허용등 조치가 타는 불에 기름을 쏟아붓듯이 한국붐을 조성했다.
이에따라 이들 한국물들은 국내주가가 오랜 침체를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꾸준히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올들어 국내주가는 불과 5% 남짓의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이들 한국물들은
최소 50%에서 150%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것이다.
물론 해외의 이같은 한국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한국주식을 직접 매입할 수 있는 92년까지는 시기적인 휴식기는
거치겠지만 계속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