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 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이 30일중 당직개편을 단행키로 결심한 것은
이종찬 총장의 내각제 개헌및 정계개편 시기상조론 발언이후 심화되고 있는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진용으로 집권 중반기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
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 대표 3역포함 9명만 사퇴서 제출 ***
민정당의 당직개편은 그동안 검토-연기-검토등의 반전을 거듭한 끝에
박준규대표위원이 29일 낮 청와대를 방문, 노대통령에게 개편을 건의한 것을
기점으로 급전되기 시작하여 30일 상오 당직자회의에서 일괄사표를 작성했다.
*** 노대통령 "친정체제" 강화 예상 ***
후임당직자의 인선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번의 당직개편이
당내갈등과 분파작용을 해소하고 결속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단행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인물들을 기용할
것으로 관측 되고 있다.
<> 주요당작자들의 입을 통해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던 당직개편설은 30일
상오 청와대를 다녀온 김윤환 총무가 당직자회의에서 "우리가 심기일전하고
당내 화합을 다지기 위해 총재의 결단에 맡기자" 며 일괄사표를 제의해
공식화.
*** 김총무, 일괄사퇴 제의 ***
이날 참석자들은 모두 당직사임원을 자필로 작성, 박대표에게 맡겼으며
광주개편대회에 참석한 이총장은 박대표와의 전화통화를 갖고 "전적으로 찬
성한다. 만시지탄의 감이있다" 고 일괄사퇴를 수락.
그러나 주요 당직자들은 이미 시차를 두고 박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총장은 지난 26일 박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의 화합을 위해 총장직을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 는 말을 했고 이승윤 정책위의장도 28일 당직개편의
감을 잡고 역시 사의를 표명했다는 후문.
일괄 사퇴서를 작성한후 박대표는 "당직개편이 전혀 놀랄 일은 아니다" 고
말해 그동안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하고 " 당내문제가
도저히 수습이 안된다면 지금 당직개편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의사를
노대통령에게 전했다" 고 말해 자신의 주도로 당직개편이 추진됐음을 은근히
암시.
한동안 유임될 것으로 관측되다가 원내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된 김총무는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노대통령을 만나 이번에는 쉬는 것이 좋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퇴서를 제출한후 "인선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고 강조.
당직자회의에서 사퇴서를 작성한 당직자들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담담한
표정이었는데 이번 당직개편이 총장, 총무등 핵심당직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
을 반영하듯 손주환 기조실장, 김중위 정책조정실장은 사퇴서 제출대상에서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