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가 모델 개발 추세따라 ****
국산 승용차와 외제승용차의 가격 격차가 크게 좁혀져 완성차업계가 국산
승용차의 대외가격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승용차 고급화 추세가 소형 차종에도 급격히 확산
되면서 첨단부품과 다양한 사양을 장착한 고가모델의 개발 추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국산승용차와 외제 승용차의 가격 격차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 엑셀 7,500-9,000달러 ****
대표적 수출 차종인 현대자동차 엑셀의 경우 구형모델은 미국 현지판매
가격이 차종별로 5,700달러-8,000달러로 주 경쟁대상인 일본차에 비해 대당
500달러-1,000달러이상 낮아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했으나 전자제어엔진을
사용한 신형 엑셀은 현지 판매 가격이 종류에 따라 7,500달러-9,000달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부 차종을 제외한 대부분이 일본차와의 가격
차이가 무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일제 니산 센트라는 6,600달러선 ****
현재 미국시장에 나와있는 일본차는 니산 센트라가 기본형 6,600달러,
고급형 8,400달러선이며 도요따의 코롤라가 9,900달러선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으나 미국 시장의 불황으로 센트라가 1,500달러, 코롤라가 할인판매해
현대가 대당 300달러-1,000달러 할인판매하고 있는 구형 엑셀과도 가격차이가
그다지 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 승용차의 가격 경쟁력 상실은 국내수입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기아서비스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포드사의 3,000cc급 모델 머큐리 세이블의
경우 시판 가격이 2,900만원대로 대우자동차의 3,000cc 모델 임페리얼과
200만원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외산부품의존도 높은데다 임금 및 원고현상으로 원가상승 ****
또 대림자동차가 수입한 2,000cc급 혼다 어코드는 2,400만원대로 엔진
출력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현대의 그랜저 2.4와 비슷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선진 경쟁국들이 차체 기술력으로 고가자동차의 원가상승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고 임금수준도 인정돼 있는 반면 국내업체들은 고급화가
진행될수록 외산부품의존도가 높아져 원가상승요인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임금 및 환율 동향면에서도 갈수록 불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가격경쟁력 유지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