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년 고비로 격차 심화 ****
한국의 신조선수주량이 일본의 수주량에 비해 점점 더 뒤떨어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때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조선
수주량은 일본것의 83.1%까지 육박했던 87년을 고비로 지난해는 65.8%,
올들어 7월말 현재 34.9%로 그 비율이 크게 떨어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세계시장점유율은 지난 85년 49.3%에서 87년 34.7%로 떨어졌던 것이
지난해 39.1%로 다시 높아져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
**** 원화절상 - 분규여파...경쟁력 잃어 ****
반면 한국조선업은 원화절상과 노사분규로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돼 87년
30.2%이던 세계시장점유율도 지난해의 경우 23.3%로 떨어졌다.
이같이 한일간에 수주격차가 확대되는 것은 국제시장에서 한국이 일본
보다도 오히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
25만톤급 대형유조선(VLCC)의 경우 일본이 척당 7,100만달러를 부르는데
비해 한국은 8,000만달러이상을 제시하는등 벌크케리어나 겸용선등 각종
선박에 대해서도 일본보다 평균 15%이상의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는 같은 조건일 경우 한국의 선가는 일본 선가보다 5%정도 싸야 국제
거래에서 대등한 경쟁이 될수 있는데 한국이 오히려 15%정도 비싸게 부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업체가 선가를 이같이 높이 제시하는 것은 지난1,2년 사이에 원화가
20%정도 절상됐고 극심한 노사분규로 인한 인건비상승과 생산성저하등에
이유가 있다.
**** 연말께 다소 나아질듯 ****
그러나 국내업계는 올 연말까지 일본 엔화가 현재보다 좀더 평가절상되고
일본이 더이상 수주물량을 소화해 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연말쯤에는 물량이
한국으로 돌아와 다소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