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사정이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금융긴축의 완화가 점차 시중자금 특히 증시주변 자금을
풍부하게 유도해 가기 때문이다.
8월중순이후의 증시활황 역시 금융정책기조의 변화에 따른 자금사정
호전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유동성 풍부 / 금리도 하향 추세 ***
자금사정의 중심지표인 통화안정증권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월말에는
14.3%까지 떨어져 올들어 지난 2월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채권을 "사자"는 세력이 줄을 서고 자금중 상당부분은 통안증권에서
회사채로, 회사채에서 주식으로 흘러 넘치는 현상도 간간이 나타나고 있다.
9월중 자금사정은 어떨지가 관심을 끈다.
통화당국의 금융완화기조는 이어질 것이며,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어느
수준까지 가시화 될 것인지, 제2금융권 기관들의 증권수요는 계속될 것인지도
관심거리이다.
업계의 견해를 종합하면 이달중 자금사정은 기록적인 풍성함은 아니지만
여전히 8월에 이어 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추석후 통화흡수영향 한때 경색 예상 ***
추석이후의 통화흡수가 월 하반기의 자금사정을 순간적으로나마 타이트하게
몰고 갈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실세금리의 하락을 유도하는 당국의 정책기조
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자금경색에의 회귀는 없을 것이란 얘기다.
지난 8월의 자금사정은 한마디로 급격한 호전으로 요약된다.
7월에 이어 통안증권의 대규모 현금상환이 계속 됐기 때문이다.
8월 M2말잔을 관리하기 위해 통안증권 3,900억원어치를 일시적으로 발행한
것을 제외하면 8월중 비통화금융기관에는 모두 8,000억원의 자금이 통화채의
상환을 통해 공급됐다.
지난 1/4분기중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던 M2말잔규모는 6월에 이어 7,8월
에도 전월말대비 1조원규모씩 새로 공급된 셈이다.
그러고도 8월중 M2평잔증가율은 17%선을 하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에서 이월된 자금여유와 경기부양을 위해 긴축기조의 완화가 자금시장
에 훈풍을 불어넣은 셈이다.
이에 따라 8월초반 16.0%선에 있던 통안증권 수익률은 14.3%로 1.7%포인트
나 떨어졌도 16.5%선이던 회사채수익률 15.1%선까지 1.4%포인트나 낮아졌다.
*** 금리하향추세 9월도 계속 월말께는 13%선 무난히 진입 ***
이같은 금리의 하향추세는 이달에도 계속돼 월말께는 통안증권수익률이
연13%선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의 M2증가율을 평잔기준 17.0%로 낮춰 잡더라도 1조2,500억원의 여유가
있고 말잔기준으로는 1조7,600억원의 여유가 있다.
통안증권수익률이 연13%선에 안착한다면 회사채수익률은 연14%선까지 연동
되면서 하향운동을 계속할 전망이고 주식시장은 상승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 추석기간 지나면 일시적인 자금부족양상 예상 ***
그러나 중순께에 걸쳐 있는 추석기간을 지나면 일시적인 자금부족양상도
예상된다.
우선 9월중 만기도래 통안증권 1조80억원중 첫째주와 둘째주는 합계로
2,150억원에 불과하지만 셋째주 (9월18-23일) 에는 5,600억원으로 규모가
늘어난다.
여기에 추석 이후 예상되는 단기적인 통화환수책이 겹친다면 9월20일을
전후한 시점에는 자금경색과 함께 채권시장의 일시적 약세도 예상할 수 있다.
*** 회사채 역시 9월에도 발행물량 크게 늘어 ***
회사채 역시 이달에는 발행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의 유통수익률하락과 인수기관의 자금호조로 발행여건이 크게 호전되고
있어 이 기회를 회사채발행의 적기로 받아들이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자금수요측면은 전반적인 채권시장 강세기조를 일시적 보합
국면으로 가져가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 전문가들 정부의 의지와 경제전반의 최근변화 살펴 ***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 문제에 관한한 정부의 의지와 경제전반의 최근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경기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금융차원의 조치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때 인위적인 금리인하보다는 시장실세금리의 하락을 유도하는 전략이
구사될 전망이고 또 전통적으로 9-12월간의 자금사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둘째는 총통화 증가율을 16-22%선에서 신축적으로 운용키로 하면서 하반기
의 예상되는 자금공급의 명분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더구나 지난해 3/4분기에 시도됐던 일련의 금리자유화조치가 부동산투기의
극심으로 벽에 부딪쳤으나 최근 부동산가격의 안정으로 다시 정책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중단되다시피한 금리자유화 실행단계로 옮겨갈 가능성 ***
경기의 상대적 침체, 부동산시장의 안정, 전통적인 9-12월 자금여유등을
고려한다면 그동안 중단되다시피한 금리자유화가 실행단계로 옮겨갈 가능성
도 점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8월 한달이 자금완화쪽으로의 전환이었다면 이달은 총체적인 의미에서
금융정상화가 기초를 닦는 한달이 되고 증시 역시 모처럼 좋은 환경을 맞았다
고 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