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주)대우, 선경등 3개 종합무역상사의 수출실적이 지난해
보다 절대액이 감소하는가 하면 전체 종합상사의 수출증가율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을 밑도는등 종합무역상사의 수출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채산성악화로 수출감소추세 더욱 심화될듯 ***
지난 70년대초 수출촉진정책의 하나로 각종 특혜를 받아가며 우리나라
수출신장의 첨병역할을 담당해온 종합무역상사들의 수출실적이 올해들어
이같이 부진한 이유는 <>원화절상 현상의 심화등으로 수출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됐고 <>수출에 대한 각종 특혜가 사실상 폐지된데다 <>수출보다는 수입
이나 내수부문등을 확대하는 편이 훨씬 마진이 크기 때문인데 종합상사들의
탈수출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월말까지 잠정 집계된 7개 종합상사의 수출실적은
144억5,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1%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8월말
까지의 우리나라 전체 수출신장률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 8월말 수출실적 당초목표의 50%에 불과해 ***
또 종합상사들의 8월말까지 수출실적은 올해초 자체 설정한 당초 수출목표
288억6,600만달러의 50.1%밖에 되지 않을뿐 아니라 8월말까지의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대비 16.8% 증가한 41억7,800만달러에 이른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 종합상사의 수출총액이 102억7,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03억700만달러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현황을 보면 계열업체의 노사분규가 심했던 종합상사와 섬유,
신발등 경공업제품이 수출주력품목인 종합상사들의 실적이 특히 저조한데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8월말까지의 실적이 27억4,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93%에 그쳤고 (주)대우는 지난해보다 약 3%포인트가 감소한 24억
9,000만달러에 머물렀다.
*** 내수진출 - 수입비중확대 계속 늘어날듯 ***
의류, 신발류등 경공업제품의 대미수출에 결정적 타격을 받은 선경도
8월말까지의 수출실적이 9억9,1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의 92.6%에
머물렀고 럭키금성상사는 19억9,700만달러로 올해 목표인 40억4,500만달러의
49%에 그치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 종합상사들이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고 내수진출 확대와 수입비중 강화등의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종합상사가 수출을 주도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