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과학기금 3,000억 절실 ***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8일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과학기술발전
정책과 장애요인"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고 지금 과학계가 범사회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초과학육성책의 성패가 한국과학계의 진로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결론짓고 이 정책의 조속한 추진을 호소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초과학의 육성방안" (김영덕 서강대교수) "대학과학
기술기초연구투자 이대로 좋은가" (이장규 서울대교수) "과학기술의 기초연구
와 산업발전" (배순훈 대우자동차부품사장)등 3개의 주제발표가 있었고
각주제별로 지정된 토론자들과 150여명의 교수/연구원들이 주제내용을 둘러
싸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조완규회장 (현 서울대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개발전략은 그동안 선진기술의 도입"이었다고 말하고
경제발전이 거의 선진국수준으로 진입한 지금 그 정책은 한계에 부딪치고
있을뿐 아니라 그동안 국내기초과학정책의 미비로 과학기술발전은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고 경고했다.
조회장은 선진국의 기술장벽이 차츰 두꺼워져가고 있기 때문에 국제경쟁의
초점이 될 첨단기술은 어차피 자체기술 또는 이에 맞먹을만한 교환기술이
있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면서 이를 위한 기초과학육성안이 정부에 의해
과감히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온 김영덕교수는 한국의 가장 큰 병폐의 하나는 정치인
경제인등 사회를 움직이는 영향력있는 인사들중 과학문맹인이 많다는 것이며
더군다나 과학기술이 핵심으로 등장한 오늘날의 국가정책을 다루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과학문맹임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학연구교수제 도입 ***
김교수는 기초과학이 오늘날 선진국들이 거의 운명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첨단기술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초과학없는 첨단기술은 있을수
없다면서 국가백견의 대계를 생각해서 지금 과학기술처가 주관해 추진하고
있는 기초과학육성기금 3,000억원의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과학육성기금이 조성되면 우선 연구교수제의 도입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제가 해결돼야 하겠지만
대학의 연구교수제 고교의 과학교육개선 국제협력강화등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고교교과개선 / 기자재확충 시급 ***
이장규교수는 대학의 기초연구환경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했다고도 볼수 있다고 전제했다.
예를 들어 이공대에서 쓰고 있는 실험실기자재를 보면 외국차관 또는
자체구입등으로 70년대에는 50년대나 60년대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하던
수준으로 내실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수준에서 볼때 한국의 대학기초과학
실태는 아직도 후진국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우선 한국의 과학기술투자가 87년의 경우 국민총생산 (GNP)의 1.93%밖에
안돼 3-5%수준인 선진국에 비율면에서도 턱없이 못미치는 데다가 절대
액수면에서는 비교가 되지않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과학기술면에서 볼때 사회가 대학에 기대를 거는 비중은 최근들어
높아져가고 있는데 주10시간이상의 강의부담과 연구기자재의 부족등으로
대학은 사실상 그 요구를 들어줄만한 여건이 돼 있지 않다면서 대학연구실이
연구실다운 연구기능을 수행할수 있도록 정부가 집중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순훈 대우자동차부품사장은 한국산업계는 외국연구소 또는 외국대학을
생각해온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외국기술도입은 한계에 왔을뿐 아니라
한국의 경제수준도 자체대학을 키울만큼은 성장했다고 분석하고 과학기술
발전의 바탕인 대학의 기초과학을 육성하는데 정부기업의 과감힌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번 세미나 내용을 정리해 이를 기초과학기금
3,000억원조성을 위한 각 정책심의기관에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