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상오 10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301 공무원아파트 19동 305호
베란다 난간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서울 마포경찰서 신흥파출소 임종은경장
(50)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주정자씨 (44)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 주씨에 따르면 이날 상오 6시께 새벽기도차 교회에 갔다고 집에
돌아와 보니 비번근무인 남편 임씨가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서 목을 매
숨져 있었다는 것.
숨진 임경장은 자신의 바지 뒷주머니에 가족과 자신이 근무하던
파출소장 앞으로 2통의 유서를 남겼다.
임경장은 파출소장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한정된 인원에 치안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무보수 시간외 근무등 경찰근무가 갈수록 어렵다보니
건강도 악화되고 가장으로서의 책임도 다하지 못했다"며 "정부당국은
경찰관들이 대접받을 수 있는 대우를 해서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경장은 가족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경찰에 들어와 넉넉치 못한
봉급으로 생활하다 보니 아내를 병들게 만들었다"면서 "공무원아파트
20평짜리 한채가 총재산이니 이것을 활용해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