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성 얼굴 포함 동기파악에 중점 ***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1일 문화방송 1층 로비에 걸렸던 대형 걸개그림의
발주및 제작, 게시경위등을 캐기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따.
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문화방송 로비에 걸렸던 이 그림에
김일성의 얼굴이 포함된 것과 관련, 배후에 불순한 동기가 개입됐는지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그림의 소재가 파악되는대로 검찰의 지휘를 받아 문화방송
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일 경우 방송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문화방송 파업자체의 악화는 물론 언론계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그림은 전국언론조동조합연맹(위원장 권영길)이 지난 3월초
창립 100일 기념공연을 앞두고 민족미술협의회에 의뢰, 제작한 것으로 가로
10m, 세로 2m의 크기에 남북이산가족 재회장면을 비롯, 노태우대통령과
김일성 사진등 각계각층 수십명의 얼굴이 함께 그려져 있다.
*** 언론단체들, "법적용 형평 잃은 처사" 비난 ***
이 그림은 지금까지 문화방송 외에도 대전일보, 평화신문, 한겨레신문,
언론회관등 언론기관 노조의 쟁의현장과 언노련주관 각종집회장소에 부착돼
왔었다.
당국이 이를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언론계일각에서 "법적용에
형평을 잃은 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언노련과 문화방송노조등 각언론사 노조는 이번 수사를 언론민주화
운동에 대한 부당한 탄압으로 간주, 강력한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