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먹는 요구르트"로 일반에 알려진 호상발효유에 대한 수요가 최근
크게 늘면서 업체들간의 시장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 올 시장 200억 예상...신규4사 참여 서둘러 ***
불과 2년전인 87년 당시만해도 연간판매량이 14억원수준을 넘지 못했던
이 제품이 올해에는 200억원 규모의 유망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업체들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차리고 나섬에 따라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업체들은 이에 대응, 설비를 증설하고 제품다양화에 박차
를 가하는 등 점유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경쟁이
예상되는 내년부터는 업계의 판도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상요구르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부터라 할 수 있다.
물론 지난 81년 삼양식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83년에는 빙그레가 프랑스의 소디마사와 기술제휴, 제품생산을
개시했으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었다.
하지만 88년 하반기에 들면서 시장상황은 급작스럽게 변하기 시작했다.
액상요구르트제품 생산판매로 발효유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힌 한국
야쿠르트유업이 1년전인 지난해 8월 이 시장에 뛰어 들면서 대중광고를
적극 전개, 이 제품이 건강식품으로 소비자들에 널리 인식되기 시작한 것.
그 결과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식품 선호추세에 따라 지난해 52억여원
정도였던 이 시장이 연말까지는 2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설비증설 / 신제품개발 박차 ***
지난 상반기까지 한국야쿠르트유업 삼양식품 빙그레 해태유업등 4사가 판매
한 제품수효만 봐도 100ml들이 용기로 따져 4,400여만개가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배정도 늘어 시장규모 신장세를 짐작케 해준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크게 늘자 여기에 눈독을 들이고 시장참여를 준비하는
업체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하순께는 매일유업이 제품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남양유업 서울우유
두산식품등도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초부터는 시장에 뛰어들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시장쟁탈전은 열기를 더해갈 전망이다.
이들 신규참여 업체와는 별도로 기존업체들은 공급능력확대를 통한
시장기반 다지기와 신규수요확보를 위한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급능력확대에 맨 먼저 나선 업체로는 한국야쿠르트유업을 꼽을 수 있다.
기존 4사 가운데 후발주자인 이 회사는 하루 4만5,000개 (100ml용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해 왔는데 지난 4월 1개 라인을 증설, 18만개로
공급능력을 끌어 올렸으며 이달부터는 하루 35만개 공급체제를 갖추었다.
*** 삼양식품서 10억여원 설비 투자 ***
이 회사에 이어 삼양식품의 경우도 지난달말 설비증설을 끝냈는데 10억여원
을 들여 영국에서 설비를 도입, 생산능력을 3배 이상 늘려 하루 20만개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빙그레도 설비증설에 착수, 연말까지는 경기도 광주공장에 라인을
신설해 하루 2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며 해태유업은
내년초에 설비증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공급능력 확대와는 별도로 기존업체들은 신제품개발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데 삼양식품에서는 지난해 제품맛 변화를 시도했으며 종래 딸기
당근맛 제품에 이어 내달에는 파인애플 오렌지맛제품등 2종류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한국야쿠르트유업도 딸기맛 제품에 이어 이달들어 복숭아잼을 넣은
복숭아맛 제품을 내놓는등 제품다양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상요구르트시장의 급성장과 관련한 여건변화는 이시장에 대한 기상도수정
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는 한국야쿠르트유업이 선발업체들을 제치고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나 설비증설과 병행한 기존 업체들이 판촉활동강화 움직임은 선두주자
위치를 위협하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신규업체들의 시장참여로 인한 생산능력 확대는 공급과잉 우려
마저 낳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내용의 기상도가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