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리숫자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장단과 단체교섭을 벌여온 증권사
노조들이 공동으로 쟁의 발생신고서를 내고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방침을
세우고 있어 증권사의 임금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 14개 노조 노동부 - 중앙노동위에 쟁의발생 신고서 제출 ***
18일 증권사 노동조합협의회 (의장 김석민 한양증권 노조위원장)에 따르면
협의회 소속 21개 증권사 노조 가운데 개별협상에 들어간 현대증권등 7개사를
제외한 14개사 조노는 지난 12일 노동부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 신고서
를 제출하고 10일동안의 냉각기간중에도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23일
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증권사 노조는 이에따라 추석연후가 끝난 지난 16일부터 조합원 각자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리본을 달고 사복근무를 하며 정시출퇴근을 실시하는
등 준법투쟁에 나서는 한편 증권사노조협의회 명의로 "고객에게 드리는 글"
이란 유인물을 각 점포에 부착, 대외적으로 단체행동의 정당성을 알리고
있다.
*** 23일 이전까지 회사별로 파업 찬반투료 실시 ***
특히 노조측은 오는 21일 장소를 마련해 모든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23일 이전까지 회사별로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공동으로 파업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어 임금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증권가가 임금투쟁으로 한동안 몸살을 앓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기본금 13.5% 인상 200% 정기상여금 지급요구 ***
증권사 노조측은 지난 7월 6일 사장단이 올해 임금을 기본급 5%인상
(호봉승급분 포함) 하기로 단합한 이후 그동안 3차례에 걸친 조노대표와의
단체협상에서 전혀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 기본급 13.5% 인상과
특별상여금 가운데 200% 를 정기 상여금으로 지급해줄 것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이 주당 60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근로기준법에
명시되어 있는 시간외 수당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고 제 2금융권
에 속해 있는 리스회사및 단사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데다
임금 가운데 상당부분을 특별 상여금 명목으로 받고 있어 급여체계가
부정기적이고 불안하다며 두자리숫자 임금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 정부 방침에 따라 기본급 5% 인상 고집..증권자 사장단 ***
그러나 증권사 사장단은 증권사 직원의 임금이 타업종에 비해 높고 정부
의 한자리 숫자 임금인상 시책에 호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본급 5% 인상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5개 증권사 가운데 대신/제일/고려/신영증권등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21개사가 노조를 구성하고 증권사 노조협의회에 가입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