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업간 합병이 올들어 급증하고 있다.
민간조사기관인 동경상공리서치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일본내 기업합병은 1,069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의 916건보다
16.7%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기업들의 합병양상과 관련, 두드러지는 점은 서로 다른 업체간 M&A
(합병및 매입)가 주류를 이루는 구미와 달리 동일 그룹내 계열사간의
통합이나 모기업의 자회사흡수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막대한 무역흑자의 축소를 위해 내수시장확대를 요구받고 있는
일본기업들이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이루어진 합병가운데 절반은 동일그룹내
판매회사의 통합형태로 나타났다.
자동차회사 닛산(일산)이 계열판매회사인 닛산프린스사와 닛산체리사를
합병시킨것을 비롯 대형화학업체인 가오그룹도 동경화왕판매와 사이타마
화장판매를 통합하는등 물류효율화를 겨냥한 판매회사합병붐이 두드러졌다.
또 오지제지가 도요펄프를, 코스모스석유가 아시아석유를 흡수하는등
모기업에 의한 자회사 흡수합영이 올들어 이루어진 전체합병의 40%를
차지했다.
그룹내 재편을 목적으로 한 합병사례가 전체의 90%를 차지한 셈이다.
한편 업계재편을 노린 동일업종 기업들 사이의 수평합병은 전체의
10%에도 못미쳤으나 최근 미쓰이은행과 디이요고베은행의 대형합병이
발표되는등 구미형의 대형 M&A도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