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대규모 증자발표에 이어 5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유/무상증자도
연내에 모두 실시된다.
은행감독원은 최근 증시물량 압박과 관련해 시기 규모등을 놓고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시중은행의 증자문제를 협의한 결과 제일 한일 조흥 상업
서울신탁등 5개 시은이 연말까지 각각 500억원씩의 유/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오는 4/4분기중 주식시장에 신규로 공급될 시중은행의 유상증자
물량은 7,500억원(발행가 1만5,000원가정)에 달할것으로 추정돼 연말장세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각 500억원씩 결정된 시중은행의 유상증자(약9%) "시기"는 아직까지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지니만 내달초 열리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늦어도 12월초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상반기증자때와 마찬가지로 유상증자에 이어 시차증자로 실시될
500억원씩의 무상증자 역시 유상증자납입이 끝나는대로 서둘러 연내에 끝마칠
계획이다.
** 5곳서 1,000억씩 유무상 **
이로써 제일 조흥 상업 서울신탁은행등의 자본금은 현재의 5,500억원에서
연말에는 6,500억원으로, 한일은행은 5,600억원에서 6,6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연초 4,000억원씩(한일은 4,100억원)이던 자본금이 한햇동안 약
63%가량 늘어나는 셈이된다.
5개 시중은행들은 당초 상반기때와 마찬가지로 1,000억원씩의 유상증자와
일정비율의 무상증자를 실시할 것을 희망했었다.
그러나 은행감독원과의 협의과정에서 증권사증자등과 맞물려 그렇지않아도
위축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감독원측의 반대에 부딪쳐
5개시중은행가운데 2개 은행만이 연내에 1,000억원씩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나머지 3개은행의 유상증자는 내년으로 미룬다는 선에서 1차합의를 보았다.
문제는 어느 은행이 먼저 증자에 들어가느냐는 것인데 이과정에서 5개
시중은행의 이해관계가 팽팽히 대립, 결국은 각은행이 유상증자규모를
500억원씩으로 축소시켜 연내에 모두 증자를 실시한다는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증자를 서두르는 배경은 자본금증대를 통해 대형화를
이룩함으로써 취약한 영업기반을 확충, 경영수지 개선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법에 자기자본의 50%로 제한된 지급보증한도와 25%로 묶인 동일인
대출한도외에 자기자본증대와 더불어 대출재원 자체가 대폭 늘어나
여신업무부문에서 이자수입의 증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기업공개/지방은도 가세, 물량 "홍수" **
또 자기자본의 증대와 함께 부동산투자한도의 비례적 증가, 유가증권
투자한도의 비례적 증가, 유가증권투자한도의 확대효과가 동반돼
비여신업무부문에서도 수지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같은 은행권의 증자러시는 연초에 이미 재무당국의 발표를 통해
예견돼왔다.
지난연초 정부는 연내5개시중은행의 대규모 증자를 실시, 수지기반을
넓혀줌으로써 부실채권(지난6월말 현재 5대시중은행 부실채권 2조
2,300억원)을 털여 버리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형은행으로 유도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현재 예상되는 4.4분기 증시의 공급물량은 유상증자분이 증권사의 유상규모
1조7,000억원, 5개 시중은행의 유상증자분 7,500억원(발행가 1만5,000원가정)
등 총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인데다 기업공개규모도 신한은행 4,000억원등
최소한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10개지방은행들도 조만간 대폭적인 하반기증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4.4분기중 유상증자와 기업공개등 전체 공급물량은 5조원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하반기 시중은행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기까지에는 상당한
물량압박이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봄 지방은행의 유상증자청약에서 대량의 실권이
발생, 심지어 경기은행이 증시 초유의 부분납입을 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던 대량실권사태가 또다시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