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철/이석태/천정배 변호사등 임수경양 변호인단 5명은 21일상오
11시15분부터 1시간20분간 임양이 수감돼있는 서울구치소에서 검찰송치
이후 처음으로 임양을 접견했다.
이석태 변호사는 임양이 이날 교도관 3명이 입회한 가운데 이뤄진
변호인 접견에 "북한에서 한 연설과 성명발표, 기자회견등은 안기부
발표마냥 북한에서 써준 원고를 읽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준비한 것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 연설에서 "대한민국"용어써 북한측 항의받아 ***
이 변호사에 따르면 임양은 "평양군중대회에서 연설할 때 북한측에서
미리 연설문을 작성해 주었으나 내용이 마음에 안들어 숙소에 두고
나와 앞사람 연설도중 내용을 준비해 연설했다"고 말하고 "안기부 발표를
보고 분개했다"고 말했다는 것.
임양은 또 백두산 천지에서 연설할 때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를 쓰고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한 정부 모두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연설이 끝난 후 자신의 안내원 정명순으로부터 "그런 말 안했으면
좋겠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 안기부 수사관 "나도 평양축전 참가했다" 말해 ***
임양은 이어 북한학생 대표들과 작성한 공동선언문에 대해 "전대협이
이미 발표했던 자주선언과 민족대단결 선언내용을 기억해 내 초안을
작성한 뒤 북한측에서 가져온 문안을 보고 서로 협의해 만든 것"이라며
북한측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임양은 한편 자신이 안기부에서 조사받을 당시 안기부 수사관이
"나도 평양축전에 참가했는데 나를 보지 못했느냐?"고 말하면서 북한
고려호텔의 표시가 있는 I.D카드를 보여줬다고 말한 것으로 이 변호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