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3일 제네바에서 회의를 갖는 OPEC
(석유수출국기구)각료들은 오는 연말까지 석유생산쿼터를 늘릴지 여부를 놓고
의견대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제네바에 도착한 일부 OPEC 석유장관들은
원유가격이 충분히 높지 않다고 우려하면서 석유생산증가에 반대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데크 부세나 알제리 석유장관은 "배럴당 18달러로 책정된 석유가격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한 석유생산 쿼터를 늘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이삼 압둘 라힘 알 찰라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나는 생산 쿼터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늘리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나 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동시에 일부 OPEC 각료들은 이번 회의에서 현재 일부 회원국들이 석유를
할당된 쿼터 이상으로 생산하는 것을 인정, 합법화시켜 쿼터 상한선을 끌어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비교적 가난한 제3세계 석유수출국인 알제리, 인도네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등은 현행 배럴당 18달러제가 그대로 고수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초 OPEC석유장관들은 지난 6월 이번달 다시 만나 생산쿼터를 하루 2,000
만배럴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늘릴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었다.
석유전문가들은 OPEC가 지난 6개월동안 하루 생산쿼터로 설정한 1,950만
배럴보다도 훨씬 높은 2,200만 배럴을 생산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OPEC의 이같은 과잉생산에도 불구하고 석유가는 OPEC의 공시가격인
배럴당 18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주 OPEC가 평균 추정한 원유가는 배럴당 17.04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
봄에는 원유가가 18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