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5일 아침 라디오 주례방송을 통해 근면과 성실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아왔던 우리가 최근 민주화 바람과 함께 소득이 향상
되면서 노동생산성이 떨어져 경제가 고비를 맞고 있다며 "임금이 오르고
근로조건이 개선되어 여유가 생긴 만큼 더욱 열심히 일하고 생산성을 높여
더 품질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근로자와 기입인들에게 호소.
*** 근로자들 잔업기피 생산성 떨어져 ***
노대통령은 "70년대 미국의 뉴스위크지가 ''한국인만이 부지런함에서 일본인
을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국민''이라고 했었으나 지난주 발행된 유에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한국경제의 기적은 허공으로 치닫고 있는 것인가''라고 묻는
기사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집이 없어도 승용차부터 먼저 사려고 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하기로 유명했던 한국의 근로자들은 잔업마저
피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각종 사회적 욕구의 분출과 함께
흐트러진 풍조를 우려.
노대통령은 일본과 그리고 아르헨티나, 스페인등의 경제발전 과정을 비교
하면서 "우리의 공휴일이 연간 71일로 늘어났고 그동안 각기업의 유급휴일도
크게 늘어 연월차 휴가, 회사창립일, 노조설립일등을 합쳐 우리나라 기업체
에서 평균 쉬는날이 연간 112일이나 되며 이는 일본이나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소득향상과 함께 좀더 많은 여가를 가지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나 이와함께 노동생산성이 높아져야 우리는 더 높은 소득,
더 여유있는 여가, 더 밝은 내일은 기약할 수 있다"고 설명.
*** 기업인등 가진 계층이 근검절약 앞장서야 ***
노대통령은 특히 "여유있는 계층이 근검절약하기 보다 사치스럽고 호화
스러운 생활, 지나친 소비, 향락풍조에 들떠 있는데 근로자들에게만 열심히
일하도록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기업인과 더 가진 사람들의 절제와
분발을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