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개방 물결을 타고 국내 대형백화점들이 매출부진등을
내세워 현재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쓰고있는 점포를 일부 회수,
그 곳에 유명 외제화장품을 유치하려 하자 해당업체는 물론 관련
화장품업계가 공동대처 방안을 찾는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 라미화장품등 재계약거부 매장철거요구 ***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그동안 평당 400만-700만원씩의 보증금과 매월
판매액의 30%정도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국내 대형 백화점들로부터
5평-10평 규모의 매장을 빌려 써 왔으나 최근 백화점측이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자 일부 화장품업체에 대해 재계약을 거부하고 매장을
비워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신세계와 롯데, 현대 등 국내 유명백화점들이 타 백화점에는
없는 "고급 외제품"을 대거 유치, 외제화장품 판매장으로 사용키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백화점들이 미국의 에스티라우더, 프랑스의 랑콤, 겔랑등
유명 수입화장품들에게는 자신들에게 독점공급하는 것을 옵션으로
국내 업체들의 조건에 비해 저렴할 뿐아니라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해 주는 등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외제수입상품 눈에 잘띄게 진열 요구하기도 ***
백화점업계의 선두주자인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달 말 점포 임대차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피어리스와 라미화장품등 2개업체에 이같은
방침을 정식으로 알리는 한편 태평양화학과 한국화장품등 나머지
5개 업체들에 대해서도 재계약 조건으로 외제 수입브랜드를
양지에 진열해야 한다고 통고해왔다.
이에 대해 해당업체들 뿐아니라 다른 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자 신세계측은 "국내 유명 백화점이 앞장서서 과소비
풍조를 조장한다"는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으나 지난 22일 다시 라미화장품측에 오는 30일까지
철수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피어리스에게는 내년 봄까지 유명 외제 수입품을 확보, 매장에
진열해야 한다는 조건아래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연장시켜 주겠다고
알려왔고 태평양화학 등 나머지 5개업체에 대해서는 당분간 종전대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롯데는 재계약조건으로 각서 받아 ***
또 롯데백화점은 이미 신관과 구관을 구분, 신관과 구관에 각각
외제 수입품과 국내 제품을 진열하고 있는데 지난 8월말 재계약
조건으로 <>전년에 비해 매출이 감소하거나 <>현재보다 매출을 일정
비율 높이지 못할 경우 점포를 비워 줄 것을 약속하는 일종의 각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1월말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미도파, 현대
백화점등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대형백화점들이 국내 생산 브랜드 대신 화려하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유명 외제 화장품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되자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특정 업체의 문제가 아니다"는 인식아래 오는
26일 각 업체의 중역으로 구성되는 대책회의를 열고 업계 공동으로
강력 대처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