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2호선 뚝섬역구내 서울지하철노조 역무지부 사무실에서 경찰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도청장치가 지난 6월29일 발견됐으나 수사를 담당해온
관할 동부경찰서가 소극적인 수사로 일관해오다 사건발생 약 3개월만에 국정
감사에서 논란을 빚자 서둘러 수사를 종결, 사건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경찰은 노조원에 의해 전화도청 녹음기가 발견된뒤 1주일이 지난 7월5일
지하철공사 사장으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아 목격자 중심의 수사를 펴 "경찰
신분증을 제시하고 서울시경 "김형사"라고 밝힌 40대 남자가 도청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술까지 받아냈으나 시경형사과 직원 151명에 대한
사전대조를 실시한 결과 목격자들이 범인을 정확히 지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22일 수사를 사실상 종결지었다.
역무지부 사무실의 전환선이 연결돼 있는 뚝섬역 역장실 전화분전함에서
발견된 문제의 도청기는 전화통화시 흐르는 전류에 의해 작동되는 것으로
도청기 속에 든 90분짜리 테이프에는 지난 6월26일부터 28일까지 노조원들의
통화내용이 모두 녹음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