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한민족체전서 공통의 분모를 찾자 ***
언제 불러봐도 가슴 뭉클해오는 그 이름, 내 조국.
오늘 전세게에 흩어져 살고 있는 500만 해외동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한민족 체육대회를 펼친다.
근 반세기동안 이산의 아픔을 안고 모질게, 그러면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중국 소련동포들을 비롯 50개국에서 무려 1,330며이 꿈에서나 그리던 조국
땅에서 함꼐 어울려 서로 껴안으며 깍지끼고 두둥실 "한마음 큰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이번 잔치에 참가하는 동포들은 거의가 모국땅을 처음 밟는 이들로
60평생을 고국산천만을 그리며 살아온 팔순노인으로부터 우리말은 물론
고향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20대의 교포 3세에 이르기까지 형용할수 없는
사연을 안고 터져나오려는 감격을 달려며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한민족의
기념을 온누리에 펼쳐 보이려한다.
오늘부터 8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육상 축구 배구등
9개 올림픽종목과 씨름 그네뛰기 활쏘기등 6개 민속경기가 벌어진다.
또 소련의 한인가무단 43명과 미국 일본 중국 합동공연단이 보람찬 예술
한마당을 서울과 지방 여기저기서 한껏 선보인다.
그 일정속에는 이산가족 재회의 밤과 동포초청 가정방문도 있어 지구촌
어디에서 살든 같은피, 같은 살갗의 "아리랑 한겨레"임을 체온으로 확인하게
된다.
특히 마지막 날인 10월 3일 개천절에는 아침 8시부터 서울을 비롯 전국
15개 시도에서 동시에 "한민족 함께 달리기대회"를 펼쳐 고국의 땅, 모국의
흙뒤에 지구촌 50개국 한국인의 결코 변할리 없는 조국애의 징표를 쩍어두려
한다.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한민족 체육대회는 해마다 펼치는 전국체전과 동시에
개회된다.
올해 체전은 88서울올림픽 성공후 처음으로 열리고 무엇보다도 전국체육
대회가 걸어온지 70년, 곧 "고희의 체육"과 함께 열린다는 사실 또한
흐뭇함을 더해준다.
벌써부터 전국체전에 재일교포팀이 참가했고, 눈부시게 발전해가는 조국의
모습이 입에서 입으로, 귀에서 귀로 번져가자 해외교포팀은 하나 둘씩
늘어만 갔다.
재일팀에 이어 재미교포팀이, 또 재캐나다팀등 해가 거듭될수록 수도
늘어났고 그규모도 커져만 갔다.
이제는 서독 네덜란드등 유럽은 물론 홍콩 오스트리아 괌 외에도
남태평양의 마리아나군도의 사이판팀까지 참가하고 있으니 단순히 흐뭇하다는
경지를 훨신 뛰어넘었다.
....... 중 략 ..........
해외교포 2세 3세가 반세기만에 조구이 무엇인가를 겉으로 보고
조금이라도 짜릿한 감동에 젖어 든다면 그것이 곧 한민족 특유의 "한핏줄
한겨레"의 재발견 아닌가.
민주화의 기로에서 잠시 엇갈린 국민의 동일체의식이 이기회에 다시 커다란
공통분모를 찾아 공통의 목표로 접근하는 의집력을 만들어 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