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진로그룹이 올들어 사업다각화를 명분으로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자금원과 배경, 경영능력에 대한 기대와 의혹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 진로도매센터 개장이어 연합전선, 조선신약 인수 ***
진로는 작년초 진로도매센터를 개장하면서 기존의 주류업에 유통업종을
그룹으 주력사업으로 추가한데 이어 지난 7월과 8월 연합전선과 조선신약을
각각 인수, 기간산업및 제약사업에 진출했다.
이와함께 진로는 지난 4월 새그린이라는 광고전문대행사를 신설하고
최근에는 동숭동 대학로변에 헬로우 두꺼비와 뽀빠이스라는 고유브랜드로
음식점을 열고 외식산업에도 진출했다.
진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세림개발 인수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짓고
건설및 관광레저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우신상호신용금고에 이어
우신투자자문을 설립하는등 금융업까지 기업확장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연간 5,000억원 수준인 그룹 매출규모를 2000년에 7조원대로 확대시킬
목표로 도약을 선언한 두꺼비 진로가 이같이 기업확장에 적극 나설수 있는
자금원과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애주가의 인기를 계속 얻고 있는 진로소주 판매에서 매일 현찰
5-6억원이 나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업확장을 위한 자금원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진로 안팎의 일치된 견해다.
*** 진로소주에 붙은 프리미엄 비자금원으로 활용 소문 ***
이와함께 상자당 1만3,000원에 출고되는 진로소주가 100여개의 도매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물량확보 경쟁으로 평균 2,000-3,000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비자금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같이 음성적으로 조성되는 프리미엄은 진로 장부에 기장되지 않고
고스란히 비자금 구좌로 들어가 적어도 연간 약35여억원을 기업주
마음대로 쓸 수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 음성적 자금이 로비자금으로 탈바꿈할 경우, 정계 관계등 요로에
흘러가 한국적 외풍(?)을 막아주는 안전판 역할도 할 수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반문이다.
*** 서초동 진로도매센터 주변땅 4만8,000평 땅값 폭등 ***
또한 서초동 진로도매센터 주변 진로타운으로 지칭되는 4만8,000평의
땅값이 최근 폭등, 자금동원에 있어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2년전 정경유착과 특혜설의 와중에서 한일상공으로부터 상당히 헐값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이 일대의 땅값이 최근 인근 법원 검찰단지 이전등으로
크게 올라 현재 평당 1,000만원을 홋가, 시가가 5,000억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진로그룹이 부도난 한일상공을 인수하면서 주변의 한국트럭터미널과
서울남부터미널, 서울건해산물(주), 도원개발등 8개 업체를 거의 동시에
인수한 배경은 아직 베일속에 가려져 있다
다만 당시 진로그룹이 안무혁 전국세청장과 육사14기 동기인 장기하
현 진로사장을 영입했으며 청와대의 이순자여사가 여론을 감안, 청보에서
손을 떼면서 이규동씨가 대한주류공업협회장으로 재직 당시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진로의 기업확장에 개입했다는 설이 나돌뿐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진로가 경영다각화를 명분으로 발빠르게 기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먼저 인수하거나 신설한 사업부문에서 벌써부터 경영의 난맥상이
나타나는등 경영능력이 의심을 받고 있다.
서초동의 대규모 유통센터는 도소매의 양면작전을 표방,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한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초 남대문 새벽시장에 몰리는 지방의류상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도매센터를 개장했으나 이들이 세원포착을 이유로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기능으로 일반백화점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주변의 기존
백화점들이 경쟁상대로 치지 않고 있을 정도로 매출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와함께 쇼핑센터의 얼굴격인 1층매장을 시장바닥처럼 꾸민 무신경을
노출하고 있고 도매센터와 전철역 연결부문에 길다랗게 조성한 지하
3층의 대규모 팔도명산품 상가는 시민들의 거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설립된지 반년이 지난 새그린도 진로가 수입권을 가지고 있는 조니워커,
올드파등 수입양주의 국내 광고대행권이 나라기획에 넘어가도 수수방관하는등
적극적으로 광고주 유치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 동숭동 헬로우 두꺼비 음식점 중소기업형 업종침해 시비 ***
외식사업 1호점인 동숭동 헬로우 두꺼비 움식점은 문을 열자마자 대학로가
폐쇄되는 비운때문에 고객유치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으며 중소기업형 업종
침해 시비에 말려 있다.
이 부문에 대해서 한 관계자는 "대기업인 롯데가 롯데리아, 두산이 켄터키
치킨등으로 외식산업에 진출해 있고 미원도 준비를 마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형 업종 침범 논란을 회피하고 있다.
진로그룹의 열성적인 기업확장은 30대의 장진호 회장과 장기하사장,
문상목 부사장과 이희정 부사장등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으며 70년대
재계에 "무서운 아이들"로 등장했던 율산그룹의 신선호회장이 고문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 시세확장 70년대의 율산그룹 신선호 회장 고문역할 "주목" ***
장회장은 수년전 장익룡 서광회장과 논전을 벌이면서 주류 일변도에서
탈피, 경영 다각화와 재케크론을 펼친바 있으며 문부사장은 율산
신회장의 전성기 측근막료 출신으로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을 거친
이부사장과 함께 기획조정실에 포진하고 있다.
장회장은 기조실장 당시부터 부동산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현 기조실장인 이부사장은 증권투자에 정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설립준비중인 우신투자자문 사장에 내정돼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진로가 조선공사 인수경쟁에서 실패한후 조선신약등
비교적 중소규모의 기업인수에 나서면서 이미 신설한 법인의 경영
난맥상이 노출되고 있는데 대해 기업다각화라는 명분아래 사실상
부동산, 증권등 재테크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함께 두꺼비 소주의 선풍적인 인기 덕택에 앉은 자리에서 현찰
선수금과 함께 프리미엄까지 비자금 조성자금으로 돌리는 손쉬운
장사에 길들여진 진로가 경영 다각화를 통해 앞으로 거대 우량기업으로
새로운 변신에 성공할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