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에서는 그 누구할 것 없이 할머니로 부르는 정찬순여사(70.관광
요정 풍림각 대표).
전 관광인이 아무 꺼리낌 없이 할머니로 부를 정도로 친근감을 느끼는
정여사는 우리나라 관광의 발자취를 함께 걸어온 관광업계의 대모로 통한다.
"별로 이루어 놓은 것도 없는데 가장 영광스런 훈장까지 받아 부끄러운
마음 감출길이 없습니다. 남은 여생동안 사회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하고 미력이나마 관광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 관광의 날 맞아 석탑산업훈장 수상 ***
관광의 날을 맞아 석탑산업 훈장을 수상한 정찬순 관광요정위원회 위원장
은 관광발전에 기여한 공을 떨쳐 버리려는듯 과분할 정도의 엄청난 상이
마냥 부담스럽기만 하다며 소감을 대신했다.
지난 69년 관광요정업위원회가 발족되면서 관광과 인연을 맺은뒤 72년부터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17년간 관광요정업의 살림을 꾸려온 정여사는 지금
까지 사회로부터 받아온 냉대와 비난이 정말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었다며
흘러온 20년의 역사를 더듬었다.
70년대초 정부의 외화벌이 시책으로 관광요정업이 양성돠됐을때는 업종
종사자나 경영주들이 그나마 외화획득의 첨병으로 긍지를 갖기도 했다는
정여사는 그러나 민생문제와 관련, 동네북 마냥 수사대상에 오를 때는 야속
하다는 생각이 앞서 당장 업계를 떠나겠다는 생각을 해본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 20년간 관광업계 종사...관광진흥에 기여 ***
정여사는 20여년간 관광업계에 투신하면서 관광요정의 당면문제였던 특별
소비세의 감면을 위해 대정부 건의활동을 펼친 끝에 면세조치를 받아내
업계의 권익보호와 관광사업진흥에 크게 기여했을 뿐아니라 종사자들에게는
관광한국의 외교관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 나름대로의 자긍심을 키워
주었으며 대외적으로는 관광관련 국제행사에도 적극 참여, 관광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헌신했다.
또한 세계장애자를 위한 성금, 국제태권도대회 찬조금, 수차례에 걸친
수해의연금 전달, 연간 10회이상에 달하는 불우이웃돕기등에도 앞장서는등
사회사업 지원에도 솔선수범했다.
*** 20억원 들여 전북 장수군에 백화여고 설립 ***
정여사는 또 지난 82년 자신이 근면과 절약으로 모은 20억원의 막대한
재산을 털어 전북 장수군 계내면에 백화여고를 설립하고 매년 500여만원의
장학금을 내놓는등 참다운 여성교육의 기반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 함양이 고향인 정여사는 남편인 김수옥씨와의 사이에 3남을 두고
있으며 지난 84년에는 관광사업 발전과 교육사업을 통한 사회인재양성의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