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한다는 기치를 들고 오랜 세월 투쟁해온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의 한 인민대회 대의원이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곳으로 미국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2년동안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소련의 기성세력에게 성가신
존재였던 대중주의 정치인 보리스 옐친(58)은 지난주 미국 9개도시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귀국보고를 했다.
*** "구호는 필요없다" 인간적 삶이 중요 ***
그의 미국방문은 두가지 논쟁거리를 던졌다.
하나는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가 옐친이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과음을
하고 방탕한 소비생활을 했다는 한 신문의 보도를 그대로 게재한데서
비롯됐는데 나중에 프라우다는 이에 대해 공개사과를 한 바 있다.
다른 하나는 미국생활에 대한 옐친의 논평에 관한 것으로 그의 소감은
신세계를 찾은 과거의 이민세대가 쏟아 놓았던 체험담을 연상시킬 정도로
경이에 가득차 있었다.
옐친의 논평은 심지어 많은 미국인들의 표현이 따를수 없을 정도로
장미빛을 띠고 있어 고르바초프의 주의를 끈 것은 물론 공산주의 이상에
대한 그의 충성심을 의심하는 당관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귀국한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난 옐친은 모스크바 외곽 젤레노그라드의
2만여지지자들에게 "미국의 슈퍼마켓에는 3만여종의 식품이 있는데 여러분은
상상이나 할수 있겠느냐"면서 "이런 것들이 미국국민으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