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완성차업계의 차량정비
서비스망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어 자동차 보증수리등 애프터 서비스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정비공장 부족 제때 고장수리 못해 ***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산업, 대우자동차등 완성차
3사는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가 지난해보다 51% 늘어난 79만대에 달할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도 내수시장의 폭발적인 신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판매영업소를 크게 늘리고 있으나 판매차량에 대한 보증수리등 애프터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정비공장은 늘어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제때에
고장수리등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의 경우 올들어 판매 영업소만 40개소를 증설, 판매망이 220개소로
늘었으나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직영 정비공장은 몇년째 계속 15개소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며 기아산업도 지난해에 판매영업소를 32개소 늘린데 이어
올들어서도 28개소나 영업소를 증설했으나 기아써비스의 직영정비공장은
변함없이 10개소에 불과하다.
대우자동차도 지난 87년이후 영업소가 39개소나 늘어났으나 직영정비공장은
아직 5개에 그치고 있다.
*** 가벼운 부품교체도 2-3주일 기다려야 ***
완성차 업계는 직영정비공장외에 일반 정비업체와 지정정비계약을 맺어
직영이 아닌 일반정비업체에서도 보증수리등 애프터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직영정비공장보다 부품공급이 잘 안되고 신뢰도면에서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일반정비업체의 이용을 기피하고 직영정비공장에 몰려
들고 있어 심한 경우 가벼운 부품교체에도 2-3주일씩 차량을 맡겨야 하는등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컴퓨터를 사용한 전자제어 연료장치등 첨단부품을 사용한
신형차량의 시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노사분규로 끝마무리가 소홀한
차량 출고가 증가하면서 보증수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보증수리를
원만히 받을수 있는 직영공장의 수가 차량판매가 보급대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 첨단 정비 기술 - 부품 공급 제때 안돼 ***
이와함께 완성차업체들과 지정정비계약을 맺은 일반정비업체들에 대해
완성차업체들이 보증수리용역에 대한 이윤을 적게 책정해 주고 있는데다가
첨단정비기술에 대한 교육및 부품등을 충분히 공급해 주지 않아 일반
정비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만족할만한 써비스를 하기 어려운 것도 완성차
업체들의 애프터서비스가 부실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보증기간내에 애프터서비스등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비자와
완성차제조업체간의 분쟁도 크게 늘고 있는데 올들어 7월까지 한국소비자
보호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한 자동차 관련 제소건수는 모두 310건으로
냉장고나 TV등을 앞서 단일공산품으로는 최대의 제소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 직영정비공장 증설 당국 허가 안해 ***
완성차 업계는 이에대해 직영정비공장을 늘리려해도 중소기업 영역
보호를 이유로 관계당국이 이를 허가해 주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책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