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판단 기준을 전면 수정해 재직자 조건이나 근무 일수 조건이 붙은 정기상여금도 대부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자는 대법원 판결을 법제화하자는 법안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의됐다.2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해철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개정안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19일 한화생명보험과 현대자동차 전·현직 근로자가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판결한 통상임금 정의를 법제화하자는 것이다. 대법원이 11년 만에 종전 판례가 제시한 '고정성'을 통상임금의 개념적 징표에서 제외하자는 내용이 핵심이다.대법원은 "재직 조건이 부가됐다는 이유만으로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성이 부정되지 않는다"며 고정성을 통상임금의 판단 기준에서 폐기했다. 그간 2013년 대법 전원합의체 판례에 따라 근로자가 받는 각종 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할지 여부는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판단했다.대법원은 판시에서 "통상임금은 ‘소정근로의 가치’를 평가한 개념이므로 실근로와 무관하게 소정근로 그 자체의 가치를 온전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근로기준법 시행령에 고정성 개념 자체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대법원은 대신 새로운 통상임금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정해진 근로시간(소정근로) 내라면 근무조건이 붙은 임금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근무조건이 붙은 임금은 제외하기로 했다. 소정근로일수를 초과하는 근무 일수를 조건으로 거는 경우에는 통상임금에서 제외했다.다만 통상임금이 늘어나
SK텔레콤이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한다. 통신과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다.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와 F&U신용정보, 손자회사인 SK엠앤서비스를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한다고 26일 발표했다.포털 서비스 네이트와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온 등을 서비스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86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네이트와 네이트온이 시장 경쟁력을 잃은 상황이다. 2015년 IHQ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당시 IHQ 채권단 동의를 얻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F&U신용정보는 고객상담, 미납관리 등과 추심을 대행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다. SK텔레콤이 지분 50%를 갖고 있고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40%, 10%를 보유 중이다. 작년 매출 723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70%가량이 SK텔레콤과의 거래였다. SK엠앤서비스는 복지 서비스 기업으로 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이 이용하는 복지 플랫폼 ‘베네피아’를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세 회사의 지분 일부 또는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기업 인수자로 나선 삼구아이앤씨는 건물종합관리, 경비 및 보안, 물류, 단체급식 등 31개 자회사와 4만8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위탁관리 전문업체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2조3015억원이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SK텔레콤 측은 “통신과 AI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핵심 계열사 3곳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승우 기자
이탈리아가 조개 양식 등 전통 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외래종 '푸른 꽃게'(블루 크랩) 번식으로 골치를 앓자 한편에서는 이를 새로운 음식 재료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푸른 꽃게로 골치를 앓는 이탈리아가 '먹어서 없애는' 방법을 차용, 먹이사슬을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항구도시 베네치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수석요리사 다니엘레 첸나로는 최근 푸른 꽃게를 이용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꽃게살을 갈아 생선 모양으로 튀기고, 해조류 우린 물로 만든 감자 퓌레에 올려 생선알과 해초 튀김을 곁들여 내놓는 요리를 개발한 것.첸나로는 "사람들이 외래종인 푸른 꽃게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만큼, 더 친숙한 생선 모양으로 만든 것"이라고 착안점을 설명했다.그러면서 "푸른 꽃게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풍미가 부족하고 단조로웠지만, 지금은 더 간이 배고 풍부해졌다"고 했다. 아드리아해의 생태환경에 적응하면서 식자재로서의 가치도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텔레그래프는 첸나로의 경우처럼 이탈리아 전역에서 레스토랑들이 샐러드부터 파스타까지 푸른 꽃게를 이용한 요리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한 요리사는 "약 1년 전부터 레스토랑에서 푸른 꽃게 붐이 일었다"며 "이제 사람들은 수산업자에게 직접 푸른 꽃게를 사다가 집에서 요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베네치아 인근 마초르보 섬에서 영업하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베니사' 관계자는 "우리 요리사들은 외래 침입종을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