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 대부분이 의약품 광고를 보고 자가진단을 하거나 임의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 장기간 자가처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사부가 국회에 제출한 "의약품 오용 및 남용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소비자의 65.1%가 "의약품 광고에 나오는 치료대상 질환의 증상을
보고 내가 혹시 이 병에 걸린지 모른다"고 자가진단을 하고 있으며 이같은
영향은 연령이 낮을 수록, 학력이 높을 수록 그리고 계층소속의식이 높을수록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 연령이 낮고 학력이 높을 수록 심해 ***
이같은 현상은 제약회사들의 무분별한 의약품 광고행위 때문으로 광고에
노출되는 정도가 많고 광고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가 높을 수록 자가처방행위
도 높았다.
의약품광고에 의한 자가진단 비율은 연령별로 볼때 20대가 65.5%, 30대가
66.9%, 40대가 71.4%로 40대가 가장 높았으며 학력별로는 <>국졸이하 54.4%
<>중졸 63.1% <>고졸 67.1% <>대졸이상이 70.5%등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심했다.
*** 약광고 사전심사제 도입등 추진 ***
또 계층별로는 귀속의식이 높을수록 (상위층 73.2%, 중산층 65.3%, 하위층
62%) 높았으며 전문가의 처방이나 지시에 따르지 않고 한달이상 약을
장기복용하는 사례도 23%나 돼 의약품 과대광고에 의한 오남용 방지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가처방하는 의약품 종류별로는 해열진통제의 경우 전문가 처방은 33.9%
인데 비해 자가처방은 66.1%나 되는등 해열진통에 건위소화제 제산제 (미란타
겔포스 노루모) 등 소화성궤양제 항히스타민제 (콘택 600, 액티피드등)
비타민제 진통소염제 자양강장제 (박카스, 원비디등) 는 자가처방률이
50%선에 육박하거나 초과하고 있다.
*** 무분별한 의약품 광고등이 주원인 ***
특히 항생제의 자가처방률은 27.6%로 항생제 복용자 가운데 3명정도는
자가처방에 의해 약을 구입,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들 자가처방 소비자 가운데 30%는 약사의 처방이나 지시설명서
에 기재된 복용량을 무시하고 초과복용하고 있으며 의사나 약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던 약을 임의로 바꾸는 경우도 25.3%나 됐다.
한편 보사부는 이같은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약품광고
사전심사제도입등 광고규제를 강화하고 현행 표준소매자가격제도를 폐지,
장기적으로는 의약품 유통을 시장의 자율경쟁기능에 맡기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