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8월중 일기가 불순한데다 추석연휴기간이 길어지면서 9월중 물가는
올들어 가장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 9월중 도매물가 8월보다 0.6%, 소비자물가 0.9% 상승 ***
30일 경제기획원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물가동향을 보면 도매물가는
지난 8월에 비해 0.6%, 소비자물가는 0.9% 상승해 올들어 지금까지 가장
오름폭이 컸다.
이에따라 작년말 대비 도매물가는 1.1% 상승해 그런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비자물가는 4.7% 올라 올 연말 물가억제목표선 5%를 위협하고
있으며 작년동기에 비해서는 도매물가가 1.6%, 소비자물가는 6.2% 상승했다.
9월들어 물가가 급등한 것은 7월말의 풍수해와 8월의 일기불순으로 일부
채소류및 과일류의 작황이 부진한데다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와서 과일중심
으로 공급애로가 발생했으며 추석연휴가 길어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
으로 경제기획원은 분석했다.
*** 양념채소 / 추곡수매가 적정선 책정시 올 목표 달성도 ***
경제기획원은 그러나 9월25일자 물가의 경우 도매는 전순에 비해 0.2%,
소비자는 0.1%가 각각 떨어지는등 추석이후부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안정세로 반전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양념채소의 공급이 원활
하고 추곡수매가격 인상폭만 적정선에서 책정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연말
까지 5%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소비자물가의 경우 배추가 8.6%, 상치 36.5%, 오이 19.9%,
고추 11.1%, 호박 44.7%, 수박 10.9%, 복숭아가 13.6% 상승하는등 이들 7개
품목이 9월중 인상폭의 40%이상인 0.39%포인트를 차지했다.
또 추석성수품인 조기가 22% 상승한 것을 비롯 갈치 3.8%, 고등어 3.1%,
물오징어 3.6%, 마른멸치 4.8%, 김이 4.7% 오르는등 6개 수산물이 0.21%
포인트를 끌어 올렸다.
*** 전세값은 작년말보다 4.6% 올라 ***
구두와 의류등 공산품도 가을/겨울용 신제품이 출하되면서 도매의 경우
0.4%, 소비자물가는 0.3%가 각각 상승했으며 집세 역시 이사철을 맞아
전세수요가 급증하면서 작년말에 비해 4.6% 올랐다.
9월중에 물가가 이처럼 대폭 오른 것은 금년들어 처음으로 작년에는 도매
가 0.3% 떨어진 반면 소비자물가는 0.3% 상승했고 87년에도 도매는 0.5%,
소비자물가는 0.7% 각각 오른데 그쳤었다.
그러나 연말대비 9월까지의 물가는 작년의 경우 도매가 1.8%, 소비자가
5.7% 상승했고 87년 역시 도매는 2%, 소비자가 5.3%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작년과 87년에 비해 크게 물가가 오른 수준은 아니라고 경제
기획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