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선진국들이 지난달 미달러화의 강세를 저지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돼 상대적으로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계획인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 G-7 미국달러화 안정위해 상호협조키로 ***
3일 경제기획원이 분석한 "G-7(서방 선진7개국) 회담이 국제외환시장과
우리 수출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미국, 일본, 서독,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등 7개 서방선진국은 지난달 23일 워싱턴에서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연석회의를 열어 미달러화가 현수준에서 추가 상승할 경우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경고하고 앞으로 미달러화의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 최근 달러화 급락세 ***
이같은 합의에 따라 선진국들이 외환시장에 대규모 개입을 함으로써
달러화는 8월말 1달러당 144.25엔과 1.95서독마르크에서 지난달 29일에는
140.50엔과 1.89서독마르크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미왓튼경제연구소 등이 올해 미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지난 8월말 현재 원화를 작년말대비 2.22% 절상
했으나 이같은 전망과는 달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일본의
엔화나 서독의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더욱 절상되는 결과를 초래해 수출경쟁력
이 크게 떨어졌었다.
8월말현재 원화의 대달러 절상률은 2.22%에 불과했지만 엔화에 대한
절상률은 무려 17.72%에 이르렀었다.
*** 실질실효환율 절하될 것으로 기대 ***
그러나 서방선진국들이 달러화의 강세를 저지하기로 합의,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달러에 대한 엔화와 마르크화의 환율은 더욱 떨어지는 반면 우리
나라의 경우는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화
의 환율을 거의 고정시킨다고 가정하더라도 실질실효환율은 절하될 것으로
경제기획원은 분석했다.
특히 경제전문가들은 G-7이 앞으로 1단계로는 외환시장 협조개입, 2단계
일본과 서독의 금리인상, 3단계 미국의 금리인하 방향으로 정책협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달러화의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
하고 있다.
한편 왓튼경제연구소는 연초에 달러당 일본엔화의 환율을 111엔으로 전망
했다가 상반기에는 126엔으로 수정한데 이어 지난 9월의 외환시세 전망
에서는 다시 143엔으로 바꾸었으며 내년말까지는 129엔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